[ 헤럴드 H스포츠=김석준기자 ] 친절한 한 줄 요약: 재연드라마에 경찰관들의 추리를 가미한 것은 신선. 그러나 재연 영상의 퀄리티가 부족하고 MC과 경찰관의 역할이 부족하다.

빰빰빰빰 바밤~

익숙한 시그널과 함께 '경찰청 사람들'이 돌아왔다. 과거의 <경찰청 사람들>이 재연 영상을 보여주는 것에 그쳤다면 <경찰청 사람들 2015>에는 스튜디오 진행을 가미했다. MC 이경규의 진행 아래 다양한 경력을 지닌 경찰관이 추리를 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이경규는 왜?

이경규가 돌아왔다 ⓒMBC
이경규가 돌아왔다 ⓒMBC

이경규는 'MBC 6년 만에 복귀'라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경찰청 사람들 2015>를 선택했다. SBS<힐링캠프>와 <붕어빵>으로 SBS 연예대상을 수상했던 이경규는 왜 <경찰청 사람들 2015>를 선택했을까. <경찰청 사람들 2015>는 MC의 역할이 두드러지지도 않으며 최신 트렌드와도 무관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더 의아한 부분이다.

이경규는 과거 영화 <전국노래자랑> 언론시사회를 하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평범한 이야기를 가지고 비범하게 만들어보자는 것이 이종필 감독과 했던 이야기다. 일생에 한 번 내가 주인공이 된다는 것. 매주 방송되는 '전국노래자랑'이란 평범한 이야기를 선택한 이유다"

<경찰청 사람들 2015>가 범죄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이야기 속 주인공은 대단한 사람들이기 보다는 돈이나 욕망에 얽힌 일반인들이다.

"지질하고 평범한 이야기를 비범하게 만들어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만들어보자는 거 였다. 서민들이 관심 있어 하고 애착을 갖는 부분이 돈이다. 돈과 꿈 사랑을 갖고 매진했던 것 같다"(전국노래자랑 언론시사회 중)

이경규는 현재 <힐링캠프>와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 중이다. 그의 말은 현재 그가 출연하는 작품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아쉽게도 <경찰청 사람들 2015>는 이경규의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해보인다.

그렇다면 MBC는 왜?

레전드는 영원했다 ⓒMBC
레전드는 영원했다 ⓒMBC

한동안 MBC 예능은 암흑기에 빠져있었다. 특히 예능전쟁터인 주말 저녁 시간대에 <아빠 어디가>와 <진짜사나이>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김영희 PD가 <나는 가수다>로 확실히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렸지만 그것이 시청률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현재 MBC를 오랜 부침에서 회복시킨 <아빠 어디가>는 종영되고 <진짜 사나이>는 남아있다. MBC 예능이 전체적으로 상황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와 같이 전통의 강자를 비롯해 2년째 방영 중인 <나 혼자 산다>도 있지만 <이방인들>과 <애니멀즈> 등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이 처참하게 문을 닫은 결과다.

이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복면가왕>이 정규방송으로 편성되며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신설과 폐지를 겪은 MBC에게는 유행을 타지 않는 꾸준한 예능프로그램이 필요한 듯하다.

<경찰청 사람들 2015>는 <아빠어디가>를 연출한 김유곤 PD의 연출작이다. 가족예능도 아닌 먹방도 아닌 오디션 방송도 아니라는 점에서 달라보인다. 그러나 다름이 신선함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재연드라마와 토크를 결합한 형태는 KBS <위기탈출 넘버원>을 비롯한 스튜디오 프로그램에서 주로 쓰는 방식이다. 심지어 같은 방송국의 <서프라이즈>의 과거 연출방식과도 유사하다. MC과 방송인 패널의 조합을 MC와 경찰관으로 바꿨을 뿐이다.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만듦새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드러나있다. '바쁜 경찰들과 이경규씨를 모셔다가 이정도밖에 못 만드나요. 스튜디오 녹화 따로 할 필요 있는 건지'(gs****) '재연드라마가 재미없네요...연출이 별로입니다. 그리고 이어 나오는 경찰들의 추리...서프라이즈 따라하는 거 밖에 안되네요...'(st****) '사건에 대한 판례를 같이 올려주셨으면 좋겠다. 위법성, 책임에 따라 이야기를 더 심도 있게 풀어주는 것 같네요'(rk****)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형식에 대한 지적보다는 방송의 퀄리티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결국 성패는 만듦새에 달려있다.

<어벤져스>의 쉴드는 냉동되어 있던 캡틴 아메리카를 그냥 불러들이지 않는다. 하다못해 세련된 옷과 장비를 지급한다. MBC는 추억 속에 있던 <경찰청 사람들>을 TV로 다시 불러들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세월이 지난 만큼 눈이 높아졌고 고품질의 재연프로그램을 원한다. <크라임씬>과 <서프라이즈> 사이를 애매하게 섞어형태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추억을 망칠 뿐이다.

byyym36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