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한국뇌성마비복지회는 지난 5일 뇌성마비를 딛고 학교를 졸업하는 우등생 239명을 선정해 표창했다. 이 가운데 소개된 학생들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뇌병변1급인 이용주(21) 학생은 다리가 불편해 온종일 앉아서 생활하지만 게임을 통해 전세계를 여행한다. 그의 꿈 역시 게임 개발자.
그는 올해 대구 구암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복지대학교 게임콘텐츠과에 진학해 게임을 전공하고 직접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용주 학생은 “전세계 게임을 많이 접해 그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거기서 얻은 아이디어로 전세계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릴 적부터 패션디자이너를 꿈꿔온 명혜학교 고등부 이윤희(20ㆍ여) 학생. 그 역시 뇌병변 1급으로 손놀림이 정확하지 않아 바늘 하나도 제대로 다루기 힘들지만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포기한 적 한 번도 없다.
컴퓨터 마우스만큼은 생각대로 다룰 수 있어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자신의 감각을 표현하고 옷을 제작해 유능한 패션디자이너가 되는 목표를 세웠다.
이윤희 학생은 올해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가정학과에 진학해 패션디자인을 전공할 계획. 몸은 불편하지만 초ㆍ중ㆍ고를 결석 없이 졸업한 끈기를 바탕으로 꿈도 이룰 생각이다.
일반 고교(경남자영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뇌병변 1급 오수진(18ㆍ여) 학생은 언어 장애를 뛰어 넘어 판소리 명창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판소리를 본격적으로 공부한 지 2년 정도 됐지만 벌써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판소리 시작 8개월째 되던 때 2012년 순천 팔마 전국 국악대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했고, 2013년 4월 사천와룡문화제 장려상, 같은 해 11월 진주개천예술제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오수진 학생의 어머니는 “판소리를 하면서 발음은 예전보다 크게 좋아졌다”며 “대학에도 진학시켜 판소리를 전공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뇌병변장애ㆍ지체장애 1급인 이진경(29, 여) 씨는 올해 한사랑학교 초등부를 졸업하게 됐다. 양쪽골반 탈골, 척추측만과 관절구축으로 양반다리 자세로 침대에 온종일 누워서 생활하고 있지만 배움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온 덕이다.
이진경 학생은 도움을 얻어 신변처리를 할 만큼 심한 중증 장애를 갖고 있지만 올해 같은 학교 중등부 진학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