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돌고 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돈’. 이 돈 안에는 신사임당과 세종대왕, 율곡 이이, 퇴계 이황 등 우리 선조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옷을 입고 있을까. 화폐 속 패션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지금 지갑 속 화폐를 꺼내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5만원권 속 인물인 신사임당의 저고리 패션은 ‘한국의 아름다운 선’을 보여주고 있다. 양팔과 몸통을 감싸며 앞을 여며 입는 형태로 된 한복의 윗옷이 그것이다. 서민적이면서도 정갈한 선의 미학이다.
1만원권 세종대왕의 패션은 ‘어진 정치’를 상징하고 있다.
세종대왕은 선정을 베풀라는 의미의 ‘익선관’을 쓰고 왕을 상징하는 용이 그려진 ‘곤룡포’를 입었다. 조선의 왕은 곤룡포를 입을 때 익선관을 썼는데, 익선관에는 매미 날개 모양의 뿔이 2개 있다. 매미는 유교에서 어진 정치를 상징하는 곤충이다.
곤룡포는 가슴과 어깨 부분에 용이 그려져 있다. 국사를 볼 때, 소규모 행사에 참여할 때 왕들은 이렇게 입었다고 한다. 곤룡포는 왕이 돌아가신 뒤 수의로도 쓰였다.
100원짜리 동전 앞면에는 조선시대 관료들의 의상을 볼 수 있다. 신하들은 검은색 모자인 사모를 쓰고 소매가 넓은 단령이라는 옷에 관대라는 허리띠를 차고 일을 했다. 관직에 따라 단령에 새겨진 무늬가 달라 옷만 보면 관직의 높고 낮음을 알 수 있다. 서민들도 결혼할 때 사모와 관대, 단령을 착용할 수 있었다.
5000원권에는 사대부(율곡 이이)의 평상복이 그려져 있다.
평상시 사대부들은 크고 불편한 갓 대신 닭벼슬 모양의 정자관을 쓰고 도포를 둘렀다. 정자관은 지위가 높을수록 크고 높다. 또 저고리와 바지를 입은 뒤 도포라는 겉옷을 입으면서 자신의 지위와 기품을 과시했다.
1000원권에는 유생(퇴계 이황)의 모습이 담겨 있다.
유생은 뒷부분이 길게 늘어진 검정색 모자인 복건을 쓰고, 옷의 가장자리에 검은색 비단을 두른 하얀 심의를 입었다.
이런 복건과 심의는 유학자 주희가 가례라는 책에 기술한 이후 유생의 상징이 됐다. 명절 때 사내 아이들이 한복과 함께 복건을 쓴 모습을 본 적이 있을게다.
[사진제공=한국은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