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 지방선거와 전당대회가 맞물리면서 새누리당이 3대 난제에 빠져 있다. 내부 권력 다툼이 고조되면서 해묵은 친이 대 친박 계파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광연단체장 후보들은 중진 차출론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와중에 지방선거 공약 제시도 난망에 빠진 상황이라 새누리당 내에 짙은 안개가 겹겹이 쌓여 있는 형국이다.

9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당 내부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생기고 있다. 최대 관심사인 서울시장 선거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간 빅매치 기대감이 고조되는 것과 같이해 물밑 신경전도 점점 격화되는 양상이다.

김 전 총리 뒤에는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과 친박(친박근혜)계가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출마 선언을 하기도 전에 해묵은 친박-친이 계파 갈등설 재연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다.

선거 경험이 전혀 없고, 공직 외길을 걸어왔던 김 전 총리가 정권 실세들로부터 아무런 언질 없이 당내 경선에 뛰어들 리 없을 것이라는 정치권내 추측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현재 김 전 총리가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의견과 당 지도부가 억지로 경선을 붙이면 갈등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친이파의 경고가 팽팽히 맞붙고 있다.

6ㆍ4 지방선거 ‘중진 차출론’을 놓고도 광역단체장을 준비 중인 후보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인천의 이학재 의원과 부산의 박민식 의원 등은 “멀쩡히 뛰고 있는 후보를 놔두고 중진차출론을 거론하는 것은 스스로 경쟁력을 깎아 먹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경남에서는 홍준표 지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안상수 전 대표가 창원시장으로 돌아서고, 대신 박완수 전 창원시장을 경남지사 후보로 밀기로 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겨냥한 공약 개발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지난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지역공약들을 충실히 이행하기도 벅찬 마당에 다시 새로운 공약을 내놔야 하는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15개 광역자치단체별로 7개씩, 총 105개의 지방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주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대형 국책사업들로 상당수는 ‘현재진행형 과제’들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동남권 신공항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신규 공약보다는 기존 ‘박근혜표 지방공약’을 구체화하는 데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를 통해 야권이 지속 공격하는 ‘공약파기’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와 별도로 지방정부의 재정을 과감하게 개혁하는 방안도 지방선거 공약으로 비중 있게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당정은 재정이 극도로 부실한 지방자치단체에 적용하는 ‘지자체 파산제’의 도입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지방재정 건전성을 개선하고, 지방행정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정상화하는 방안도 공약화할 수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정책위는 조만간 ‘지방선거 공약개발팀’을 구성하고 공약의 구체적인 콘셉트와 범위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도제 기자/


정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