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중국에서 관영매체에서 최근 이례적으로 중국 당국의 비축식량 관리가 엉망이라는 보도를 내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의 식량 비축량은 세계 곡물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다 이번 보도가 중국의 식량 비축 정책에 대한 변화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와 관련 업계 등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지난 19일 ‘식량창고 안의 큰쥐’라는 제목의 잠입 취재 형식의 보도에서 비축식량을 관리하는 중국저비량관리총공사(中國儲備糧管理總公司ㆍCGRC)의 동북지역 식량창고 담당 관료가 오래됐거나 질이 낮은 식량을 할인된 가격에 수매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이 관료는 특히 보조금이 포함된 가격에 질이 낮은 식량을 구매하고서도 관련 문건에는 ‘국가 규정가격에 따라 구매한 새 식량’이라고 기재해 놨다.
CCTV는 “이런 식으로 구매된 비축식량은 싹이 트거나 변색됐고 심지어 곰팡이가 생기기도 했다”고 고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CCTV의 이 보도에 대해 “중국이 지금까지 금기시 돼 온 식량정책의 문제점을 조명했다”며 중국당국이 처음으로 비축식량에 엄중한 문제가 존재할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중국 비축식량의 질 문제가 국제 식량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비축식량 중 상당 부분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질이 낮은 상태라면 중국은 앞으로 어쩔 수 없이 대규모로 식량을 수입해야 해 국제 식량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비축식량의 질이 양호하다면 중국은 앞으로 비축량을 낮추고 시장에 내다 팔아 국제 식량가격을 떨어트리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식량 최저수매가 제도의 영향으로 중국의 비축식량은 근년 들어 계속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면화와 옥수수 비축량은 각각 전 세계 비축량의 60%, 40%를 차지한다.
FT는 “(중국이) 앞으로 근년 들어 증가해온 식량비축량을 줄이고 마오쩌둥 시기의 식량자급자족 정책에서 벗어나야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