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아마 500년 뒤에 이라크를 침공하는 왕자가 있다면 군주론을 다시 읽어보는 게 좋을 겁니다.”
머빈 킹 전 영란은행 총재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즐겨보고 있으며 오늘날 각국 수장들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고 강조했다.
킹 전 총재는 영국 BBC라디오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대단한 책이고 정치적 국정운영기술과 관련한 좋은 글”이라며 군주론을 극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영원하기 때문에 평범함을 넘어선 책”이라고 말했다.
또한 “‘군주론을 좋아하는 것은 글이 냉소적이지 않고,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일전에 한 번 말한 적 있는 가차없는 진실 말하기를 잘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군주론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킹 총재는 이 책이 권력을 얻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것을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며, 현대 정계와 정치인들이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권력을 얻는데 무엇을 하고 있고, 왜 그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 따지는 것 보다 국민들에 대한 선의가 필요하다”며 권력투쟁보다 국민을 위하는 위정자들의 자세를 강조했다.
16세기 초 마키아벨리가 저술한 군주론은 근대 정치학의 기초를 정립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실의 비참함을 전제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냉혹한 방법도 불사하라는 현실주의적 관점을 제시한 책이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군주론을 비난하면서도 마키아벨리즘적 통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일화는 유명하다. 수 세기를 두고 군주론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으며 옥스포드 사전엔 마키아벨리즘을 추종하는 이들을 의미하는 ‘마키아벨리안’이란 단어도 등재돼 있다.
킹 총재는 지난 6월 영란은행 총재직에서 물러났으며 재임 기간 3명의 총리를 거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