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상승 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르고 먹고 즐기고’가 주요 증시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것만 빼고 전부’를 주문하는 통큰 중국인들의 소비 성향 덕에 화장품주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고, 불황에 강한 식품주들도 줄줄이 오름세다. 여행주와 게임주도 상승장세에서 빼먹지 말고 챙겨야 할 관심종목군으로 꼽힌다.

▶화장품주 ‘훨훨’=‘황제 화장품주(株)’로 통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최근 목표주가는 400만원대로 올라섰다. 목표가가 현실화된다면 증시 사상 처음으로 주당 가격이 400만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한국인 억만장자’로 꼽히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조만간 액면분할을 하겠다고 공시해둔 상태여서 추가적인 상승 여력도 적지 않은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외에도 화장품주들에 대해 최근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G,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일제히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1분기에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연초대비 급등한 화장품 업종들에 대해선 실적 확인 후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업종 상승세 덕에 화장품주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대해선 주가 조정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과하게 오른 화장품 업종 주가가 며칠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실적에 따라 종목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우량한 종목 위주로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불황에 강한 식품주= 식품주들도 줄줄이 시장 상승률을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리온은 올들어 20% 넘게 주가가 뛰어올랐다. 오리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크게 뛰어오르며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리온이 짓고 있는 신공장이 설립되면 원가율과 비용절감에서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낮은 도수의 소주 생산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창해에탄올도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창해에탄올은 화장품 원료 분야 사업을 신규 추가한 것도 실적 개선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최주홍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주정업체에서 바이오에탄올 및 화장품 원료 공급업체로 도약하는 변곡점이다. 신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즐기자 여행 = 중국 관광객들 폭증과 중국 게임 시장 성장세는 여행주와 게임주들의 상승에 힘을 보탠다. 업종 ‘톱픽’으로는 하나투어가 꼽힌다. 하나투어는 1분기 패키지 투어와 항공권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실적 전망도 밝다. 유류할증료가 인하되면서 전반적인 여행상품 단가가 낮아진 것도 여행주들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진칼도 호텔부문과 여행서비스 부문에서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저유가 수혜 그룹의 지주 회사인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고, 현대증권은 “정석기업과 합병이 유력하다. 정석기업이 보유한 수천억대의 부동산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일 국민연금공단은 한진칼의 지분을 1.18% 늘려 11.47%가 됐다고 공시했다.

컴투스도 단기간 조정후 반등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핵심은 ‘서머너즈워’의 매출인데, 이 게임의 구글 마켓 미국 매출 순위는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의 올해 추정 매출액은 2800억원 가량이다. 성장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