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자동차주가 환율 발목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자동차주는 연초 엔저리스크로 외국인 매도세에 따른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신흥국 위기로 환율이 급등하며 환율부담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는 연초 이후 엔저부담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가 지난달말부터 엔저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조금 회복하는 분위기다. 실제 엔저리스크가 부각된 지난달 외국인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2808억원과 2527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다. 하지만 최근 신흥국 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3일 1080원을 넘고 엔저도 102엔대에 주춤하면서 환율악재가 완화되는 분위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높은 달러당 1,0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사의 주가는 3일 현대차는 전일보다 1.28% 하락한 23만1500원, 기아차는 0.74% 하락한 5만3600원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23만원과 5만3000원을 회복한 이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으나 해외생산비중 증가에 따른 민감도 저하와 최근 환율 안정화로 우려감이 줄고 있다”며 “향후 시장의 관심은 신형 LF쏘나타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시한 제네시스 등 신차출시를 통한 평균판매단가(ASP)개선 기대와 밸류에이션 메리트 등이 오히려 부각되며 위축된 투자심리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증설 효과로 외형 확대 가능성도 높아 시장의 관심은 환율 보다는 신차 효과와 증설로 인한 외형 확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엔화 약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력이 비용통제 구조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노출된 악재로 인한 내성이 강화되고 있는 점에서 우려보다 기대감이 커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3월께 출시될 신형 소나타는 현대차 글로벌 판매의 약 10%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볼륨모델로 환율로 인한 이익 훼손 충격을 극복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의 신차모멘텀이 더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출시되고 있는 신형 쏘울을 포함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5년까지 미국에 총 13개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이 중 5차종(Sonata, Elantra, Optima, Soul, Sorento)이 미국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팔리는 볼륨모델이어서 향후 양사의 미국판매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해외공장생산비중(43.5%)로 현대차(61.7%)보다 낮아 원/달러 환율 상승 시 현대차보다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 미국시장 점유율은 2011년 8.9%를 정점으로 지난해 8.1%로 2년 연속 하락했지만 신차효과로 올해 8.4%, 내년에 8.8%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happyda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