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순스포츠=이종호 기자] 영화 ‘장수상회’의 언론시사회가 26일 오후 2시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영화는 까칠한 노신사 ‘성칠’(박근형 분)이 재개발을 반대하면서 시작한다. 장수마트 이른바 장수상회의 직원인 그는 그의 마을의 재개발을 반대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재개발을 원하는 지역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장수마트의 사장 ‘장수’(조진웅 분)는 ‘성칠’을 설득하지만 매번 무위에 그친다. 그러던 중, ‘성칠’은 앞집으로 이사 온 ‘금님’(윤여정 분)에게 호감을 느낀다. 이에 ‘장수’와 다른 마을사람들은 미인계로 ‘성칠’의 재개발 참여를 이끌어 내려한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배우들의 두 노년 배우 자체가 될 듯하다. 조진웅, 한지민, 황우슬혜, 찬열 등 세대를 넘나드는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이 영화의 주안점은 연기계의 대부, 대모인 박근형과 윤여정이다. 박근형을 먼저 살펴보자면, 그는 해병대를 나왔다는 자부심과 특유의 까칠함으로 무장한 ‘성칠’역을 맡았다. 일을 하다가도 괴팍한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금님’앞에만 서면 풋풋한 소년의 모습을 보인다. 또한 그녀를 향한 질투심, 진심 어린 사랑에 빠진 성숙한 남자의 모습, 한이 서려진 눈물 등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감정들의 깊은 면모를 선보인다. 최근 그가 참여한 많은 작품에서는 그의 진면모를 살피기 어려웠다. 대부분 회장이나 판사 등의 비슷한 역할에다가 비중도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의 연기의 깊이를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금님’ 역의 윤여정의 연기도 돋보였다. 박근형과 재회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영광이라고 밝힌 그녀는 그 영광의 크기에 필적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녀는 눈빛이 돋보였다. 그녀는 평소엔 수줍음 많은 꽃집 여인이지만 성칠에게 먼저 다가가 그의 마음을 흔드는 순수한 ‘금님’역을 눈빛으로 완성해냈다. 그녀는 그와 최적의 연기호흡을 펼치며 영화에 안정감과 무게감을 더했다.

강제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통에 대한 간극을 줄이고 싶다고 밝혔다. 단순한 노년의 로맨스가 아닌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의도였던 것이다. 영화 속 그의 의도가 완벽하게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박근형과 윤여정이라는 두 배우를 통해 ‘사랑’이라는 세대를 초월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충분했다.

영화 ‘장수상회’는 러닝타임 112분, 12세 관람가, 4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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