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지난 2월 산업생산과 소비(소매판매), 설비투자 등이 일제히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이는 설 영향과 1월의 큰폭 마이너스에 따른 기저(반사)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경기 회복세로 판단하기엔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도 올 1~2월을 평균해서 보면 국내 경기가 작년말의 지지부진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확장적 통화정책(금리인하)과 재정정책, 규제완화를 통한 소비와 투자 촉진 등 경기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2월 산업활동 동향’의 지표들은 상당히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2.5% 증가했고, 소비는 2.8%, 설비투자는 3.6%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1.6% 증가했고, 건설기성도 4.5% 늘어났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다르다. 설 명절이 지난해 1월에서 올해는 2월로 이전된데다 1월 지표들이 워낙 낮았던 데 따른 반사효과 때문이다. 실제로 올 1월 산업생산은 2.0% 감소했고, 소비는 -2.8%, 투자는 -7.4% 감소했다. 이를 평균해 올 1~2월 경기상태를 보면 산업생산은 작년말 수준을 회복한 정도이며, 소비는 작년말 수준에서 멈추어 있고, 투자는 오히려 마이너스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전산업생산이 2011년 3월 이후 최대폭 증가하는 등 주요 지표들이 반등하며 경기회복 흐름이 재개됐다”면서도 “설 효과 등을 감안해 1~2월을 묶어보면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등이 작년 4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1~2월을 평균해서 보면 전산업생산은 0.1%, 소매판매는 0.2%의 낮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설비투자는 1.1% 감소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작년말의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경기가 나아졌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저유가와 저금리 등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이것이 아직 소비나 투자를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경기가 급격한 하강세를 지속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약하나마 경기회복의 불씨가 남아있는 셈으로, 이를 어떻게 살려나가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저유가와 저금리,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신(新)3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기업들의 기대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제조업의 업황 BSI는 77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기준치인 100보다 훨씬 낮아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지만, 경기호전을 기대하는 기업이 조금이나마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다. 동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듯이 최악의 상황에서 한 가닥 ‘희망의 빛’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분기에는 작년 4월 세월호 참사로 인한 경기침체의 기저효과 등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경기회복을 위해선 저소득층에 대한 보조금 지원과 특소세의 한시적 인하 등 소비진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금리정책에 여유가 있는 만큼 확장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특히 “스마트폰 등 통신산업에 이어 민간소비를 새롭게 유발할 수 있는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과감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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