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실상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 했다.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소속된 루크드당은 야당인 시오니스트 연합을 예상 밖으로 크게 누르며 압승했다.

이스라엘 정론지 하레츠는 18일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를 인용해, 개표가 99.5%가 진행된 가운데 리쿠드당이 전체 의석 120석 가운데 29석을 차지, 네타냐후 총리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2위는 시오니스트 연합으로 24석을 확보했다.

그 뒤를 이어 아랍계 정당 연합인 조인트 리스트가 14석으로 3위를 달렸다. 예시 아티드 11석, 쿨라누 10석, 유대인가정 8석, 샤스 7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6석 등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리쿠드 당과 시오니스트 연합 간에 1석 차이의 초박빙 승부로 나타났지만 실제 개표 결과 리쿠드당이 5석을 앞선 압승으로 나타났다. 네타냐후 총리가 투표 하루 전날 “팔레스타인 국가는 없다”고 강경 발언 하는 등 보수결집에 성공, 실제 선거에서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17일 오후 늦게 방송3사 출구조사가 공표되자 “위대한 승리”라며 승리를 자축했다. 리쿠드당은 과반을 넘지 못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우파 연정(聯政)을 구성해 재집권할 수 있게 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1999년, 2009년~2019년까지 13년간 총리직에 재임하는 이스라엘 정치사상 최장수 총리라는 새 기록을 쓰게 됐다.

팔레스타인 측은 AFP통신에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정부를 구성할 것이 분명하다.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 등 이슈화)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날 이스라엘 유권자 580만명 가운데 71.8% 가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투표율은 직전 총선인 2013년 투표율 보다 높으며, 1999년 이래 최고라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특히 이번 선거가 네타냐후 총리 집정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어지면서, 전통적인 반(反) 네타냐후 총리 세력인 아랍계의 투표율이 크게 뛰었다.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는 170만 아랍계 주민의 투표율은 2013년 54%에서 올해 67~68%로 10% 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팔레스타인 가자기구 공격 등 네타냐후 총리의 팔레스타인 강경 대응이 아랍계 세결집 등 부메랑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아랍계 정당 4개당이 합세한 조인트리스트, 중도파인 예티 아티드당, 쿨라누당 등이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킹메이커’로 떠오르고 있다. 모셰 카흘론 쿨라누당 대표는 투표 직후 “리쿠드 또는 시오니스트 연합 어느쪽과도 협력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67년 역사상 단 차례도 단일당이 의회 과반을 넘은 적이 없으며, 때문에 총선 이후에도 연정 구성 절차에 따라 새 정부 구성까지는 수주가 걸린다. 연정이 구성되면,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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