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타원, 그 뿐이다. 인위적인 조작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먹의 번짐과 스밈이 한지 위에서 잔잔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자연으로부터’ 연작을 선보이는 이성구 작가는 “자연스러움에서 얻어지는 아름다움은 그 어떠한 인위적인 것보다 강하고 힘이 있다”고 말한다. ‘커피콩의 심상(Mental image of coffe been)’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전통적이면서도 모던한 회화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작가는 회화와 판화 두 가지 영역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는데 특히 회화의 경우에는 천연염료로 색을 만들어 한지 위에 스탬프를 찍듯이 찍은 후 콩즙으로 마감 코팅을 하는 방법을 주로 보여주고 있다.
이성구 작가의 개인전 ‘자연으로부터’가 18일부터 24일까지 갤러리그림손(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에 먹을 자연스럽게 스미게 해 우연히 나온 형상을 담은 회화 작품들을 비롯, 판화 기법을 활용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김아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