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기자]정부가 지방 이전 공공청사 가운데 강남의 알짜빼기 땅으로 꼽히는 서울 역삼동 한국정책방송원(KTV) 사옥을 우선적으로 민간 건물에 세 들어 살고 있는 기관들의 임대(대부)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KTV가 정부세종청사 3단계 이전기관으로 지난해 12월 세종시로 이전돼 비워있는 KTV 역삼동 사옥을 ‘공공기관 복덕방’에 임대(대부) 공고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KTV는 2005년 10월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고시 기관에 포함,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와 국세청, 법제체 등과 함께 세종시로 이전해 역삼동 사옥은 비워있는 상태다.

KTV 역삼동 사옥 토지 면적은 3586㎡으로 공시지가가 480억원에 부과하지만 실제 감정평가액은 몇 곱절로 추정된다.

본관 4224㎡(법정 용적율 200%ㆍ제2종 일반주거지역)과 별관 2019㎡(법정용적율 800%ㆍ일반상업지역) 합한 총 건물면적은 6243㎡다.

1991년 준공된 KTV 역삼동 사옥의 건물연한은 24년으로 재건축 연한인 30년에 못 미쳐 개발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오는 6월까지 임대 공고를 진행했지만 성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매각 또는 민관 공동개발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앞서 기재부는 올해 건립한지 30년 이상이 경과해 안전진단 D를 받은 서대문세무서(1만1199㎡)와 중부세무서(1만858㎡)를 비롯한 여의도 공군부지(4만235㎡), 마포ㆍ강동 대학생 주택(1388㎡)등 모두 5곳 국유지 개발 사업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위탁해 진행 중 이다.

특히 공군이 관리중인 여의도 테니스장 부지에 총 1041억원을 투입, 지하 6층·지상 25층, 연면적 4만235㎡의 민관복합시설로 개발한 후 임대수익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KTV 역삼동 사옥이 개발절차를 밟을 경우, 다른 국유지 개발 사업처럼 캠코에 위탁한 후 민간 자본으로 개발비용을 조달해 시설물을 준공한 뒤 소유권은 국가에 귀속시킨다는 것이 기재부의 방침이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현재 민간 건물에 임차 중인 국가기관 몇 군데에서 KTV역삼동 청사 입주를 위해 살피고 있다”며 “다만, 건물자체가 방송국이었다는 특징이 있다보니 일반 사무실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리모델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임대공고기간에 적당한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매각이나 개발로 방향을 바꿀 수 밖에 없다”며 “개발방식이 선택되면 여의도공군부지처럼 민간투자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