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15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던 현빈 한지민 주연의 SBS ‘하이드 지킬, 나’가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된 13회분은 3.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회 방송분이 기록한 5.2%보다 1.4%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드라마로선 자체최저시청률이다.

군 제대 후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두 개의 인격을 연기하는 현빈을 향한 기대감과 한지민의 호흡이 드라마 출발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현재의 상황을 놓고 본다면 드라마는 속수무책이다.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던 탓에 멜로와 스릴러를 황급하게 오갔으나 장르의 융복합이 어설퍼 시청자의 몰입도는 떨어졌고, 검증된 배우들의 연기력을 믿고 보기엔 스토리의 밀도가 부족하다. 결국 30초 짜리 광고를 보는 듯한 그림 같은 영상 만들기에만 치중해, 일부 시청자들은 심지어 “예고편이 전부인 드라마”라는 반응까지 내놓는다.

부실한 드라마의 결과는 시청률이 말해준다. 첫 방송에서 8.6%로 출발했으면서도 꾸준히 하락하다, 5~6%대를 가까스로 유지하다 이젠 타사 드라마에는 경쟁상대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방송 3회 만에 10%대를 넘어버리며 안방 1위 자리를 꿰차고 들어왔다.

톱스타는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이 드라마는 김혜자 채시라 도지원 이하나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여자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브라운관으로 다시 돌아온 연기파 배우들이 달달한 로코에 톱배우를 전진 배치한 ‘하이드 지킬, 나’와 같은 다중인격 소재로 중국에서 100억원을 투자받은 지성 황정음의 ‘킬미, 힐미’를 단숨에 제쳐버린 셈이다. 시청률은 11.8%, ‘킬미, 힐미’와는 0.3% 포인트 격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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