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노출영화로 단정짓기엔 이 여배우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바로 영화 ’맛’의 여주인공 유다은의 이야기다.

유다은은 한 여자의 외로움과 고독을 탄탄한 내공이 쌓인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매번 다양한 작품으로 꾸준히 관객과 소통 중인 그는 이제 대중으로부터 사랑 받길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지난 17일 유다은을 만나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친한 선배의 추천으로 ‘맛’의 오디션을 보게 됐다는 그는 “시나리오에 반했다”며 출연 게기를 전했다. 물론 수위 높은 노출과 베드신이 걱정됐던 건 사실이다.

“수희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그렇지만 베드신에 대한 대중의 시각이 걱정돼 출연 결정이 쉽지는 않았죠. 노출 자체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배우로 살아가는 사람인만큼 단순히 노출이 두려워서 출연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았어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에도 충분히 필요했던 베드신이였고요.”

수희 캐릭터에 많은 연민을 느꼈다는 유다은은 첫 베드신 촬영 당시를 곱씹으며 눈물을 보였다. 그간의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이 얼마만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스태프 분들 앞에서 촬영해야 하잖아요. 정말로 세상에 발가벗겨진 기분이었어요. 물론 제가 배우니까 연기에만 충실하려고 노력했죠. 배우로서 한 꺼풀 벗는 일이니까요. 항상 다른 여배우들이 베드신을 한 모습을 보기만 했지, 저도 직접 경험한 적은 없었어요. 촬영하고 나니, 제 모습을 아름답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더라고요. 와인 한 병을 다 마시고 촬영했어요.”

심적 부담감을 느꼈던 유다은에게 힘이 돼 준 선배가 있었다. 유다은은 그의 따뜻한 조언에 위로가 많이 됐다며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어 보였다.

“사극 촬영도 많이 한 선배님이었어요. 산 아래 밑바닥에서 산 정상까지 한 400명을 죽이고 올라가는 신에서 NG가 날 때마다 계속 반복한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한 서너 번 하면 온 몸의 기력이 빠진다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뒤 오로지 생각은 하나, NG를 내지 말자는 거였어요. 만약에 제가 배우로서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 신을 소화하지 못했겠죠.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니 한 편으로는 제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배우로 산다는 건 참 용감한 일이라는 것도 깨달았죠. 연기라는 게 참 말처럼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제가 그걸 겪고 나니까 이 과정을 거친 그 분들께 고개가 절로 숙여졌어요. 정말 대단하신 분들 같고요.”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감행한 유다은. 그의 이러한 도전은 배우로서 대중에게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강했기 때문일 터. “사실 굉장히 보수적인 성격이다”라고 밝힌 그는 또 다른 모습으로 대중을 사로잡길 원했다.

“사실 저도 굉장히 한국 사회에서 보수적으로 자란 사람 중 한 명이거든요. 가족들도 걱정을 많이 했고요.(웃음) 관객들은 ‘맛’에서 제 모습을 예쁘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곧 개봉하는 영화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도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해요.”

유다은은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로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 캐릭터를 꼽았다. 이 외에도 멋진 악역에도 욕심이 난다며 연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순수한 욕심이 빛을 발해 대중에게 각인되길 바래본다.

“요즘 전지현 씨 캐릭터가 매력적이더라고요. 한 남자를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역할이기도 하고요. 머리보다 몸을 먼저 움직이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아주 순수한 역할도 해보고 싶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이유 있는 악역도 욕심이 나고요. 서우 씨나 고현정 선배님 같은 멋진 악역도 소화하고 싶어요.”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