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미국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지난주 아르헨티나 디폴트 가능성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26일 이후 세계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에도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위기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환율, 주가, 원자재 등 주요 가격변수의 일간 변동성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선진국으로 전이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서 촉발된 신흥국 우려가 한국으로까지 퍼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아르헨티나가 글로벌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6%, 글로벌 증시 비중은 0.07%로 작은 데다 이미 위기가 점진적으로 알려졌단 점에서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에도 밴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신흥국 환율과 증시가 급락했지만 장기적으로 저가매수 기회였다”면서 “이번에도 한국 경제의 재정건전성이 부각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한국과 대만은 여전히 외국인의 주요 투자 대상 국가로 책정돼 있다”며 “신흥국 내에서 경제 여건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한국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낮은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다. 그간 가파르게 오른 선진국 증시는 이번 충격으로 다소 조정을 받더라도 국내 증시는 여러 리스크를 주가에 선반영해왔단 지적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외 여건이 불안하지만 주가를 구조적으로 끌어내릴 악재들은 아니다”며 “PBR 1배가 늘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것은 아니지만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PBR 1배 아래로 떨어졌던 경우에도 복원력은 강했다”고 밝혔다.

다만 위축된 투자심리로 당분간 어려움은 불가피하단 지적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심리게임이란 점을 감안하면 투자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수위가 높아진 만큼 종목 일부 대형 우량주로 집중하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시각에서 이번 위기가 펀더멘털에 근거한 신흥시장 내 차별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며 “대외 변수에서 자유로운 내수주와 방어적 성격이 강한 유틸리티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