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 축구선수 정대세(40)가 아내 명서현과 고부갈등으로 이혼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막아준 친형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정대세의 형은 명서현에게 무릎까지 꿇으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한번쯤 이혼할 결심' 15회에서는 정대세가 본가가 있는 일본 나고야를 방문해 친형과 만나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대세는 형 정이세 씨에게 "형이 보기에 우리 결혼 생활이 어때 보여?"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대세 아내 명서현과 어머니의 깊은 고부갈등을 알고 있는 정씨는 "둘 사이의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 해결이 안될 거라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답해 정대세를 당황하게 했다.
형인 정씨는 이어 "너는 처음부터 서현이의 남편으로 본가에 오지 않았고, 엄마의 자식으로 집에 왔다"며 "그게 문제의 시작이었다"고 지적했다.
정대세가 아내를 본가에 데리고 오면서 지켜주겠다는 자세가 없었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형의 일침에 정대세는 "그래서 그때 형이 구해준 거지"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정씨는 정대세와 명서현의 이혼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서현은 "제가 만삭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고, 이후 첫 제사상을 혼자 차리게 됐는데 완벽하게 차리려고 새벽 2시에 일어나서 혼자 준비했다"며 "그런데 또 시어머니한테 욕을 한 바가지 먹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명서현은 "밤까지 일하고 대세씨 이모님 댁 가서 거기서도 일하다 새벽 넘어서 집으로 왔는데 대세 씨는 옆에서 쿨쿨 자고 있었다"며 "내가 '허리 끊어질 것 같다'고 혼잣말을 했더니 대세씨가 '왜 또 시댁 욕을 하냐, 여기 오면 일하는 게 당연한 거지'라고 하더라"라고 회고했다.
명서현은 이어 "날 사랑한다고 결혼한 남편이란 사람이, 다리를 주물러주진 못할 망정 저한테 화를 내더라"며 "그래서 '네 엄마 아들로 살 거면 여기 있고, 나랑 부부로 살 거면 지금 집으로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놀라운 것은 이후 정대세 형의 반응이다.
명서현은 "그때 옆방에서 우리가 싸우는 소리를 들으시던 시아주버님이 저희 방으로 와서 무릎을 꿇으면서 제게 '미안하다'고 사과하셨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시아주버님이 '내가 결혼을 안해서 (집에) 며느리가 없어서 그 화살이 너한테 가는구나, 다 내 책임이야'라고 하셨다"며 "정작 남편은 옆에서 가만히 있더라. 제가 이혼할 결심을 했던 게 그때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형 정씨는 "첫걸음부터 잘못됐으니 언젠간 바로 잡아야 한다. 아내에게 계속 사과해라"라고 동생을 꾸짖었고, 결국 정대세는 "내가 잘못했네"라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대세와 승무원 출신 명서현은 지난 2013년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