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지난 24일 전북 군산에 사는 이(40ㆍ여) 씨가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 경사를 만나러 난간 뒤 실종된 지 엿새째가 됐지만 수사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씨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유력한 용의자인 정 경사 역시 경찰 수사망을 피해 도주행각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정 경사가 지난 26일 오후 7시50분께 군산 대야버스터미널에 모습을 나타낸 것을 확인, 그를 뒤쫓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 경사가 회현면으로 잠입한 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렌터카를 빌린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다”며 “아직 군산을 빠져나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군산 회현은 정 경사의 전 근무지로 경찰은 군산 외곽의 낚시터와 야산, 숙박업소 등을 수색하고 있다.
정 경사는 지난 25일 경찰 조사를 받고 종적을 감춘 뒤 강원도 영월과 대전, 전주, 군산을 돌며 도주 행각을 벌이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경찰 수사 결과 이 씨의 실종과 정 경사의 잠적 사이에 뚜렷한 범죄 연관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실종 당일인 지난 24일 오후 7시 18분께 정 경사의 차량은 군산의 한 낚시터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이 씨가 집을 나선 오후 7시 56분보다 40분쯤 이른 시간이다. 경찰 조사에서 정 경사는 낚시터를 돌다가 오후 10시께 귀가했다고 진술했고, 이 역시 아파트 CC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정 경사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는 이날 오후 7시부터 9시 45분까지 삭제돼 있었다. 정 경사는 이에 대해 “기능 개선을 위해 닷새마다 한 번씩 메모리를 삭제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삭제한 메모리를 일부 복원했지만 촬영 시간이 야간이고 화질이 좋지 않아 별다른 정황을 찾지 못했다.
두 사람의 통화기록도 특이한 점이 없다. 4월부터 7월까지 정 경사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이 씨에게 연락한 적이 없고, 유선전화로만 4차례 통화했을 뿐이다.
사건 당일인 24일 정오께 이 씨가 만나자며 정 경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정 경사는 스팸으로 등록해 놓아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실종 당일 두 사람 사이의 통화는 없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 씨의 실종에 정 경사가 연루됐다는 구체적 물증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 경사가 경찰 조사 후 잠적했다는 정황상 그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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