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1분기 실적발표에서 선방하며 회복세를 보이던 철강주가 ‘불황ㆍ엔저ㆍ전력난’이라는 3중고(三重苦)로 다시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3분기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원전 가동중단 사태로 산업계 전반에 피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력사용 비중이 높은 철강업계는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철강업은 제조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해 시멘트(22%), 제지(16.2%), 섬유(15.5%)를 제치고 국내 산업 중 가장 높다.
정부 역시 전력 피크시간대에 최대 3배의 전기요금을 부과하는 ‘선택형 전력피크요금제’와 전기사용이 많은 기업에 대한 ‘강제 절전규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기사용량의 70% 가량을 자가발전하고 있는 포스코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대부분 철강업체들은 자체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국내외적 상황도 당분간 불안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철강재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철강업체들이 해외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이같은 ‘3중고’로 철강주는 코스피 상승세 속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철강 전문가들은 하반기 철강 업황에 대해서는 다소 희망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3분기는 주춤할 수 있으나 4분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도 전력난에 대비해 하절기 예정했던 보수 일정을 앞당기거나 휴가를 조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정부계획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박기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원자재 가격 하락이 기대되면서 원가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강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철강시황이 반전되기 위해서는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해결되고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회복돼 실수요 증가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거나 수급상황이 양호한 제품을 생산하는 철강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