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전국의 휴대전화 매장을 돌며 수억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훔쳐온 10대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훔친 돈으로 고급 승용차인 에쿠스를 구입, 직접 운전을 하며 전국을 누빈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상습적으로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16) 군과 B(21) 씨 2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의 범행에 일부 가담한 B(12) 양 등 2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 군 등 2명은 지난 4월 13일 오전 2시 58분께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망치로 유리문을 깨고 들어가 159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훔쳐나왔으며, 4월들어 최근 까지 27회에 걸쳐 서울, 경기, 대전 등 전국의 매장에서 3억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2명은 올해 4월 1일부터 휴대전화 매장을 털기 시작했으며, 범행을 하기 전에 망치를 준비하고 도주하기 용의한 오토바이를 훔치기도 했다. 이들은 범행 대상 매장을 물색하다 범행 대상이 선정되면 망치로 출입문을 깨고 들어가 휴대폰을 훔쳤다. 경찰은 이들이 매장 하나를 터는데 걸리는 시간은 30초도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A 군 등은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지난 15일 인천에서 대포차인 에쿠스를 구입했으며, A 군이 직접 직접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 군은 경찰에 “스타렉스는 전부 경찰들이 탄 차로 생각했다”면서 “스타렉스보다 빠른 차를 찾다 에쿠스를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지난 17일 직접 에쿠스를 몰고 친구들을 태워 부산 해운대에도 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서울에 올라 온 뒤 세종시, 대전, 경기도에 내려가 휴대전화 매장을 털었다.

이들은 훔친 휴대전화를 팔아 챙긴 3억원 전부를 4월 한 달 동안 옷을 사거나 유흥비 등으로 써버렸다. 또 부산에 가서는 쇠고기 등심만 먹었으며, 경찰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쇠고기 등심을 달라고 했다며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휴대전화를 산 C(22) 씨 등 2명은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