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ㆍ이현정 기자] 서울 용산경찰서는 애완견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주한 피지대사 A(55) 씨 부부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월 3일 자정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술집에서 주인이 한눈을 판 사이 이 술집에서 키우던 시츄 1마리와 페키니즈 1마리 등 애완견 2마리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인이 가게 문을 닫으려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술집 주인의 증언과 피의자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내용을 토대로 이달 초 피의자 신분이 피지 대사 부부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A씨 부부에게 출석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면책특권을 내세워 출석을 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재출석을 요구할 계획이지만 외교관 면책 특권에 따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외교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4일 출근길에 헤럴드경제와 만난 피지 대사관 A 씨는 이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A 씨는 “아내가 개 2마리를 가게 주인이 주는 선물로 착각했다”라며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를 돌려달라는 것을 나중에 알고서 약 일주일 전에 개를 돌려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화로 가게 주인에게 정중히 사과했으며 주인 역시 사과를 받아들였다”라고 해명했다. A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대해 “변호사와 상의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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