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지혜 기자] 과거 IT 기기의 왕좌를 점했던 HP 등 글로벌 PC 업체들이 최근 윈도8 판매부진과 PC 시장 침체에 대한 대응책으로 저가형 태블릿PC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3’에서 HP, 에이수스, 레노버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일제히 저가형 태블릿PC 신작을 선보였다. 이미 시장을 애플과 삼성이 선점했지만 후발주자들의 저가 전략으로 인해 뜨거운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HP는 이번 MWC2013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슬레이트7’이라는 제품을 선보이며 태블릿 시장에 재도전 했다. HP는 2011년 자사 OS를 탑재한 터치패드란 제품을 내놓은 적 있지만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는 태블릿 제품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7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이 제품은 169.99달러로 우리 돈으로 18만원 안팎이며, 4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중국ㆍ대만 업체들도 태블릿 PC 사업에 적극적이다. 중국업체 레노버는 MWC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 3종을 공개했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7인치, 10인치의 레노버판 태블릿PC 역시 HP처럼 저렴한 보급형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글의 넥서스7 제조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에이수스는 전화기능이 강화된 7인치의 ‘폰패드’를 선보였다. 3월에 출시될 예정인 이 제품 역시 27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글로벌 PC 업계가 이처럼 태블릿PC 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는 지난 해 10월 출시한 MS 윈도8에 대한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IDC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PC 판매는 지난 해 4분기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에이서와 같은 저가형 PC 업체에서도 윈도 전용 PC 판매가 전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각 제조사는 태블릿 형태의 윈도8 PC를 선보였지만 이미 안드로이드와 iOS에 익숙해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후발주자들의 전략이 ‘저가정책’인만큼 향후 태블릿PC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인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C시장 축소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윈도생태계에 안주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업계에 만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애플과 삼성이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지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