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춘병 기자]한국수출입은행을 상품수출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쯤으로 여긴다면 오산이다.
중소ㆍ중견 수출기업 육성과 조선ㆍ해운ㆍ건설 등 취약산업 중점 지원, 한류콘텐츠ㆍ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산업의 세계화 지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공적개발원조(ODA) 현장에 수출입은행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최근에는 특히 국가대항전을 방불케하는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금융자문ㆍ주선업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공격적인 변신을 이끌고 있는 김용환 행장이 7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김 행장은 “ 지난해 금융자문부를 신설하는 등 과거에 수출입은행이 하던 일에서 업무가 굉장히 다양해졌다” 면서 “금융위기 이후 해외 IB들이 역할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금융기관이 할 일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난 2년간 금융공기업 특유의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업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현장ㆍ스피드ㆍ소통ㆍ신뢰’ 를 부단히 강조해왔다.
부행장부터 일선 담당자까지 현장을 방문하지 않는 탁상업무에는 어김없이 불호령을 내렸다. 김 행장 스스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해외출장을 다니고, 지역업체를 만나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 불합리한 규정들을 뜯어고쳤다.
또 일일이 문서로 보고하는 관행을 없애고 왠만한 일은 실시간 전화보고로 끝내도록 해 업무처리 속도를 높였다. 직원들과 SNS 등을 통한 격의없는 소통과 고객과의 꾸준한 신뢰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조직문화 개선이 업무 성과로 연결되면서 지난 해에는 글로벌 PF전문지인 PFI로부터 ‘올해의 공적수출신용기관(ECA)’에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김 행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정책금융기관이 더 큰 우산을 펼쳐야한다며 올해 금융제공 규모를 역대 최고인 74조원(대출 50조원, 보증 24조원)으로 작년보다 2조원 이상 늘렸다.
김 행장은 “경기가 어려운만큼 올 해는 무엇보다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 이라며 “특히 건설과 조선 등 해외의 대형 프로젝트 지원이 중요하다. 해외프로젝트 100억달러를 수주하면 2만254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또 “국회에 계류 중인 수출입은행법 개정안 처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면서 “수출기업들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위해서는 법정자본금을 늘리고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내용의 법 개정이 반드시 뒤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서울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왔고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들어왔다. 재정경제부와 금감위 등 공직에서만 30년 넘게 일해온 금융통으로 지난 2011년 2월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