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4골이나 헌납하며 마지막 모의고사를 망쳤다. 특히 세트피스와 문전 침투 등 내줄 수 있는 실점 유형의 모든 것을 보여준 수비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한국은 전반 32분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다리오 스르나(전반 40분ㆍ샤흐타르), 니키차 옐라비치(후반 12분ㆍ에버턴), 믈라덴 페트리치(후반 39분ㆍ풀럼)에 잇달아 골을 내줬다.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4경기를 남기고 최 감독은 유럽파 7명 등 정예멤버를 꾸렸지만 좀처럼 조직력을 살리지 못한 채 90분 내내 끌려다녔다. 특히 최재수(수원)-이정수(알 사드)-곽태휘(알 샤밥)-신광훈(포항)으로 꾸려진 수비 조합은 최 감독의 영원한 숙제인 수비조직력의 해법이 되지 못했다.
이날 한국의 포백 수비진은 손발이 맞지 않으며 초반부터 크로아티아에 여러 차례 위기 상황을 내줬다. 무엇보다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내준 점이 뼈아프다. 신형민은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몸싸움에 밀리며 만주키치에 완벽한 헤딩골을 허용했다.
최강희 호는 지난해 9월 최종예선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시작으로 이란과 4차전, 호주와 평가전 등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세트피스에서의 잦은 실점은 ‘선 후비-후 역습’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A조 국가들을 상대할 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스루나의 추가골은 수비수 간의 의사소통 부재로 인한 최재수의 판단 착오가 부른 자책골이나 다름 없었다. 역습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스루나는 한국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마음 편히 대포알 슈팅을 꽂아 넣었다.
최 감독은 후반 중앙수비에 정인환(인천)을 투입하고 오른쪽 풀백을 최철순(상주)로 바꿨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얻지 못했다.
마지막 4번째 실점은 페트리치에게 완벽한 1대 1 기회를 내줄 만큼 수비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최재수-신광훈 좌우 풀백 실험은 사실상 실패나 다름 없으며, 이정수-곽태휘 중앙 수비도 예전만큼 확실한 믿음을 주기엔 부족함이 크다는 걸 드러낸 경기였다.
전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손흥민(함부르크)-이청용(볼턴)을 좌우로 배치한 공격진도 합격점을 주기엔 부족했다. 한국 공격진은 전반 8분 손흥민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 등으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립되기 일쑤였다. 후반엔 이동국(전북)-박주영(셀타 비고)이 투톱으로 나섰지만 둘의 호흡은 여전히 물음표를 이어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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