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입춘(立春)인 4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폭설이 내려 출근길이 막히고 각종 눈길사고가 잇따랐다. 수도권 지역의 대설 특보는 이날 오전 해제됐지만 영하권의 날씨로 인해 눈이 빙판길로 변해 퇴근길도 혼잡이 예상된다. 특히 설특수를 맞은 택배 배송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아울러 설 연휴를 앞두고 5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 다시 눈 소식이 있어 농산물가격이 올라 설 물가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 7시까지 서울에 16.5㎝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문산 14.5㎝, 인천 14.4㎝, 춘천 12.2㎝ 수원 9.2㎝, 원주 6.5㎝ 등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서울에 이 같은 폭설이 내린 것은 2001년 2월 15일 23.4㎝ 눈 폭탄 이후 12년만이다.
갑자기 내린 폭설로 인해 사건ㆍ사고가 잇따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차량과 견인ㆍ수리를 위해 3일과 4일 새벽까지 줄잡아 10여만건의 긴급 출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산됐다. 도로가 빙판으로 바뀌면서 퇴근길 차량 사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밤 10시께 서울 송파구 지하차도 3차로에서 주행 중이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시내버스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가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승객 15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사고로 약 20여분간 이 일대 교통이 정체됐다.
이날 밤 11시께 서울 영등포구 올림픽대로에서는 오리 1500여 마리를 싣고 김포공항 방면으로 달리던 5톤 화물 트럭이 눈길에 옆으로 넘어지면서 오리 수백 마리가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소동이 빚어졌다.
공항에서는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3일 밤 10시께 김포공항에서는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눈길에 미끄러져 잔디밭으로 들어가는 활주로 이탈사고가 발생했다. 또 활주로 제설작업으로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한 국제선 2편 등 김포공항 착륙 예정이던 항공기 14편이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도로 곳곳과 등산로도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서울은 북악산길ㆍ인왕산길ㆍ감사원길 등 서울지역 도로 7곳이 통제됐다. 인천은 강화 고비고개ㆍ전득이고개가, 경기는 남양주 사산리고개ㆍ비금리고개의 교통이 통제됐다. 북한산ㆍ주왕산ㆍ치악산 등 8개 국립공원의 156개 탐방로 역시 통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오전 5시를 기해 ‘교통을호 비상’을 발령, 교통경찰관과 교통기동대 및 방범순찰대 등 2300여명을 동원해 출근길 교통 관리에 나섰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요 도로에 제설작업이 이뤄졌지만 잔설이 쌓여 있는 등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차량운행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눈 피해가 커지면서 당국의 적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3일 밤부터 대설이 내릴 것으로 우려됐지만 제설차량의 동원이 지연됐고, 적기 적소에 배치하지 못해 교통대란이 빚어졌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