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쉬안 만나 외교현안 논의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가 중·일 긴장완화를 위한 외교 막후 채널로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최근 보름 사이 세 번째로 방중한 일본의 주요 정객으로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갈등으로 경색된 양국 관계 개선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전 총리가 중국 중일우호협회 초청으로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 4일간의 방중일정을 시작했다고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 외에도 일중우호협회 회장인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자민당 전 간사장, 나카타니 겐(中谷元) 자민당 의원, 도미타 시게유키 공명당 의원 등도 함께 방중했다. 무라야마 일행은 28일 저녁 베이징 조어대에서 중일우호협회 회장인 탕자쉬안(唐家璇) 전 국무위원과 만나 회담했다.
탕자쉬안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최근 일본에서 ‘무랴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언동이 나오고 있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무라야마는 “중·일 관계는 어느 것으로도 끊을 수 없다”면서 “양국 관계는 확실히 지켜져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앞으로 중국 외교부 방문 등 중국 고위층 인사들과 면담한 후 오는 31일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방중을 통해 양국 외교관계의 개선을 시도할 예정이다.
현재 일중우호협회 명예고문인 사회당의 무라야마는 총리로 있던 지난 1995년 종전 50주년 담화에서 “일본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 여러 국가와 국민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면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바 있다.
중국 매체들은 “무라야마는 일본 정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어 이번 방중은 일정 정도 일본 내 우파들의 잘못된 인식관에 균형을 찾게 해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