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수업으로 협업, 경쟁 교육 … 교육 기관과 사회의 적극 협조 필요
"젊은 개발자를 잘 키워야 합니다." 최삼하 교수는 최근 게임 업계가 겪고 있는 진통을 해결하기 위해서, 미래의 성장 원동력이 될 젊은 개발자들을 올바르게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개발사가 필요한 것이 당연하기에 미래를 위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최삼하 교수는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의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사회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팀을 꾸리고 개발을 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에 진출해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틀에 박힌 교과서 교육이 아니라 살아 있는 현장을 겪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의 방침이다.
최삼하 교수는 좋은 개발자를 육성하는 일은 비단 교육 기관만의 일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실력 있는 개발자를 영입하기 원하는 개발사들은 교육 기관과 협력을 통해 성장의 밑거름을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발자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 사회의 시선에 가로막혀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한편, 개발자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에서 이끌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에서 최삼하 교수를 만나 개발자 양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2006년 개원한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은 게임 개발자를 양성하는 전문 교육 기관이다. 특히 프로젝트 수업 방식을 채택해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쌓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한 학기 동안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골자다.
기자 : 최근에 게임 산업을 향한 사회의 분위기가 더욱 냉랭하다. 개발자를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최삼하 교수(이하 최 교수) : 산업의 덩치가 커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사회의 이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분명 옳은 지적들도 있기 때문에 수용할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릇된 인식은 게임인 모두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특히 현재의 문제를 타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에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좋은 개발자가 있어야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현재 개발자의 꿈을 꾸는 학생들을 잘 가르쳐야 한다.
기자 : 게임 개발 교육은 아직까지도 대중들에게 생소한 분야다. 최 교수 :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은 2006년에 개원을 했다. 당시 비슷한 시기에 게임 개발 붐이 일어, 대학교의 정규 학부나 아카데미 등이 많이 신설됐다. 하지만 사례가 없는교육 분야였기에 안정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도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목표는 있었으나 노하우가 없었기에 다양한 변화를 행하며 최적의 교육 방법을 만들어나갔다. 지금은 오히려 거품이 많이 빠진 상태라고 생각한다. 개발자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이 많지는 않지만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과 같이 수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기관들이 있기에 더욱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기자 :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은 정규 대학교가 아니기에 장단점이 존재할 것 같다 최 교수 : 정규 대학교가 아니다보니 불리한 점도 있지만, 오히려 학생에게 맞춘 유연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때문인지 오랫동안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가 개발자로서의 꿈을 버리지 못 한 늦깎이 학생들의 입학이 많다.
올해에도 서른 중반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늦깎이 신입생들과 대화를 해보면 어릴때부터 개발자의 꿈을 갖고 있었지만, 10여년전 진로를 결정 할 때 만해도 안정적인 교육 기관이 없었기에 방법을 알지 못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꿈을 향해 돌고돌아 왔기에 이들은 더욱 실질적인 교육을 원한다.
기자 : 유연한 교육, 실질적인 교육은 정확히 어떤 것을 일컫나 최 교수 :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은 사회 축소판이다.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등 분야별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한 학기 동안 프로젝트 하나를 완수해야 한다. 3~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게임 하나를 완성하는 일은 무척 고되지만 의미있다. 기획이 제출되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분야별 인재들이 지원을 한다.
실력 있는 인재와 팀을 이루고, 좋은 기획을 선점하는 것은 오로지 학생들의 능력에 달린 일이다. 이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역량을 다져주는 건 학교와 교수들의 할 일이다.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곧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자 : 자율성을 보장한 경쟁과 협력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지만, 반대로 학교 내에서 도태되는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 교수 : 분명 협력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개발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있어 우열이 가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선경험이 이들을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 학생들이 일련의 과정 없이 사회에 나가 실패를 하면 더 큰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에서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사회를 구축함으로써 보호막있는 자율성을 제공한다. 다소 부족하거나 실수를 해도 언제든지 기회는 주어진다.
기자 : 취업이 학생들의 가장 큰 목표다.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에서 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성과는 어떤가 최 교수 : 마지막 학기가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의 진로가 결정된다. 틀에 박힌 교육을 받은 학생들과 실질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수준 차이는 확연하다. 수요와 공급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학교는 개발자를 공급하는 쪽이고, 개발사는 이러한 인재를 선점하기를 원하는 수요자다. 간혹 '높은 수준의 개발자'를 양성하는 것이 오로지 교육 기관이 해야할 일이라고 여기는 분들이 있어 안타깝다.
개발사를 다녀보면 '인재가 부족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데, 이러한 니즈가 있다면 학생들에게 조금 더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열정과 실력이 있는 학생들은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조금만 양분을 주어도 빠르게 싹을 틔운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굉장히 많다. 1대1 멘토, 인터 취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 기관과 힘을 합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자 : 지난해 학생들의 작품 발표회가 진행됐다. 많은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는데 반응은 어땠나 최 교수 : 졸업 학생과 재학생의 게임을 공개하고 냉정하게 평가 받는 자리였다. 다행히 많은 관계자분들이 호평을 해주셨다. 특히 몇 개의 게임은 미팅을 거쳐 상용화가 결정되는 고무적인 결과를 낳았다. 학생들의 실력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기자 : 개발자 양성에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최 교수 :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이 자리를 잡으면서 업계에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겼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부모 세대에게 게임 개발자라는 직업이 다소 거리감이 있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사회의 시선을 바꾸는 것이 업계인 모두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활동에서 그치고 있지만, 나아가 부모 세대에게 올바른 정보를 알려 줄 수 있는 강연을 할 계획도 있다. 젊은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해서 사회 그리고 업계인들의 합심이 필요하다.
최삼하 교수 프로필● 호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게임전공 (석사)● 호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게임전공 (박사수료)● 예원예술대학교 애니메이션게임학부 (객원교수)● 숭의여자대학 컴퓨터게임과 (겸임교수)● M.Entertainment 개발이사● 현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게임기획과 교수강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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