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3월말 최종 지정고시
서울시는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와 종로구 ‘필운동 홍건익 가옥’을 각각 서울시 기념물과 민속문화재로 지정한다고 24일 밝혔다.
수령이 550년 정도로 추정되는 이 은행나무는 연산군과 그의 비 신씨의 합장묘가 있는 구릉 아래 자리하고 있다.
신씨는 연산군이 강화도에서 홀로 죽은 후 “시신만이라도 이장해달라”고 간청해 이 은행나무가 내려다 보이는 지금의 자리로 연산군묘를 이장하고 나중에 합장됐다.
서울 내 최고령 천연기념물(59호) 수목인 서울문묘 은행나무(수령 702년) 다음으로 오래된 것으로, 현재 서울시 보호수(서 10-1호)로 지정돼 있다.
시는 “은행나무는 조선 전기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목으로 생장 상태가 양호하고 수형 또한 아름다워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1930년대 근대 한옥 건축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종로구 필운동의 홍건익 가옥을 시 문화재 중 민속문화재로 지정했다. 이 가옥은 서울시내 한옥 중 유일하게 한옥과 후원 입구의 일각문, 전통 우물까지 완전히 보유한 곳이다. 별채의 태극문양과 이화꽃 문양이 새겨진 꽃담, 안채 마루 여모판(풍혈)의 팔괘문양 등 장식적 요소도 잘 보존돼 있다. 사람이 떠난 지 오래돼 관리 상태가 좋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보존이 잘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건축주 홍건익의 활동기록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가옥 자체가 전통 방식 일부를 수용한 근대 한옥의 과도기적 면모를 잘 나타내고 있어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크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방학동 은행나무와 필운동 홍건익 가옥에 대한 의견수렴 기간과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3월 말 최종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