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등록금 4% 인상 전제로한 가예산안 제시- 연대, 2.4% 인상 제안
-학생 대표 측 “절대 동의할 수 없다”…등심위 파행
-‘반값등록금’ 실종된 대학가… 대부분 동결
- 인하 합의한 대학도 1% 안팎 수준…지난 해 보다 크게 떨어져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고려대와 연세대가 올해 학부 등록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대학은 현재 진행 중인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학생 대표 측에 각각 4%, 2.4%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등심위 참석을 거부하는 등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28일 연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5차 등심위에서 학교 측은 학부 등록금 2.4%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장 등으로 구성된 학생위원 측은 이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며 대화를 거부, 등심위는 결국 파행했다. 학생 측은 당초 지난 해 대비 5% 인하안을 제시했다. 고은천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학교 측의 인상 방침은 한마디로 ‘터무니 없다.’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전혀 수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등심위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라고 말했다.
고려대도 현재 학교 측이 등록금 인상안을 제시하고 학생 사회가 이에 반발하면서 등심위가 파행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3차 등심위에서 학교 측은 “올해 등록금 책정 방향은 인상”이라며 지난 해보다 4% 인상된 등록금을 전제로 한 가예산안을 학생위원 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4일 4차 등심위가 열렸지만 학생위원들은 회의 진행을 거부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이미 인상된 등록금을 수입으로 책정해 놓고 지출계획을 완성한 학교가 등심위에서 등록금을 심의할 의사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등록금 인하를 위해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방법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반값 등록금’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정부가 국가장학금 지원을 전제로 각 대학에 등록금 인하 노력을 촉구하고 있지만 실제 대학가에선 ‘반값등록금’이 실종된 상태다. 서울에서는 현재 동국대(0.2%), 서울대(0.25%), 성신여대(5%), 이화여대(1.5%) 등 4곳만 지난 해보다 등록금을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립대와 한국외대는 동결을 결정했고 나머지는 아직까지 등록금을 결정하지 못했으나 대다수 학교 측은 ‘동결’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서울 모 사립대 기획처 관계자는 “지난 해에 이어 등록금을 인하하기에는 대학 재정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올 해 분위기로 인상은 어렵고 동결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 중이지만 학생들은 인하를 주장하고 있어 난감한 상태”라며 “신입생 등록금 고지서가 발부되는 1월 말까진 등록금이 결정돼야 하는데 기한을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