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中 공명당대표 야마구치 나쓰오 시진핑에 아베 日총리 친서 전달

中·日 군용기 해상비행 금지제안 댜오위다오 분쟁 새 돌파구 모색

中 군사위 부주석은 핵잠함 탑승 군사력 과시…美·日 밀착에 경고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일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가 22일 베이징을 방문, 중·일 간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해법 논의를 시작했다. 자민당 정권과 연립을 구성해 국정에 참여한 공명당 야마구치 대표의 중국 방문이 양국 외교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야마구치 대표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중국을 방문, 중국 고위층과 만나 양국관계 개선을 모색한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만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중·일 정상회담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방중한 최고위급 인사다.

야마구치 대표는 지난 2010년에도 일본 해상보안청 순찰선과 중국 어선 간 충돌사건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되자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방중 전 야마구치 대표는 여러 차례 중·일 관계의 회복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언론에 전달했다. 2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그는 방중 직전인 21일 밤 기자들에게 “센카쿠 문제의 해결을 장래 세대에 맡기는 것이 당장 예기치 않은 사태를 피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방송된 홍콩 펑황(鳳凰)위성TV 인터뷰에선 중국과 일본 군용기의 센카쿠 상공 비행을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공명당은 일련정종(日蓮正宗) 계통의 신흥 불교로 신도가 900만명이 넘는 ‘창가학회’가 모체이며 평화주의를 제창하면서 온건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야마쿠치 대표의 제안이나 중·일 조기 정상회담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올해 공명당이 자민당과 연합집정을 하고 있지만 자민당과 비교해볼 때 역량이 미미한 편이다. 아베 내각 각료 전체 19명 중 국토교통성 장관만이 공명당 당원이며, 야마구치 본인도 아베 내각의 일원이 아니다. 게다가 댜오위다오 문제와 관련한 야마구치 대표의 주장은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자민당 정권 내 보수우익 정치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외교학원 저우융성(周永生) 교수는 중신왕(中新網)에서 “공명당이 자민당에 일정 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자민당이 구두상으로만 교류를 하고 행동에서 큰 양보가 없다면 양국 관계에 별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군부 역시 댜오위다오 사안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중앙군사위원회 쉬치량(許其亮) 부주석은 최근 지난(濟南)군구를 시찰하면서 칭다오(靑島)항에 정박한 전략 핵잠수함에 탑승해 주목을 받았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전략 핵잠수함은 중국 핵위협 ‘킹 카드’ 중 하나다. 그는 “구체적인 적을 가상한 실전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런 모든 준비는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부 군사전문가는 쉬치량의 이 같은 행동과 발언이 내부로는 군심을 격려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에 대한 경고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