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비정규직 차별해소와 전면폐지 공약을 내건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국립 대구 칠곡경북대병원이 비정규직 해고에 앞장서고 있어 대구 의료인들과 시민단체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병원은 노동조합과 합의한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건강사회를 위한 대구지역 약사회ㆍ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칠곡경북대병원이 2년 계약이 만료된 상시업무 임시직 6명을 지난해 12월 26일께 해고하고 그 자리에 또 다른 비정규직 6명을 채용했다.

이어 지난 2010년께 채용된 또 다른 상시업무 임시직원들도 2년 근무 만기가 도래하는 올해 2∼3월께 대상자 47명 중 20%가 해고되고 그 자리를 또 다른 임시직으로 채우는 일이 반복될 예정이다.

약사회 등은 칠곡경북대병원이 지난 2010년 11월께 대구시 북구에 암전문ㆍ노인전문 500여 병상으로 개원했다. 개원 당시 의사, 간호사, 의료기술직 등은 정부로부터 정규직 정원을 확보했으나 진료보조 기능직업무는 외주용역을 시도하다가 노동조합의 반대에 부딪쳐 직접고용 비정규직인 대체직(임시직)으로 채용하되 점차 정원을 확보해 정규직화 한다고 2010년 1월께 당시 병원 측 노동조합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은 정부로부터 현재까지 기능직 정규직 정원을 10명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시업무 6명에 대해 계약을 해지한 후, 그 자리에 또 다른 임시직 6명을 채용해 비정규직 신분불안을 조장했다. 이어 2010년께 채용된 또 다른 비정규직 47명도 2년 근무 만기가 도래하는 올해 2∼3월께 재계약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약사회 등은 칠곡경북대병원이 본원인 경북대병원 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2배 이상이고 전국 공공병원 중에서도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편으로 고작 최저임금 정도만 받는 비정규직을 병원의 필요에 따라 고용ㆍ해고 등의 신분 불안을 조장하면서도 병원 확장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지난 1월 10일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내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를 정규직화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고 대통령 당선인 또한 상시업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며 “정부정책에도 반하는 행위를 일삼는 칠곡경북대병원은 노동자 생존권을 박탈하는 해고 등의 행위를 중단하고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즉각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지난 2010년 12월께 개원규모에 맞춰 단계적으로 임시직원 100명을 채용했다”며 “채용공고에서 근로계약이 1년인 기간제 근로자인 것과 근로계약은 연장이 가능하나 최장 2년을 초과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명시했었다”고 해명했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