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청와대 경비 등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는 수도방위사령관이 잇따른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일간 수도방위사령부는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사건은 수방사를 중심으로 굴러갔다.

7일간의 근신 처분을 받은 가수 비가 성급한 복귀로 구설에 오른 행사가 수방사와 서울시, 서울지방경찰청이 함께 주최한 1.21사태 상기 제1회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나라사랑 걷기대회였다.

행사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시피 수방사가 올해 처음으로 주최한 걷기행사에서 논란이 일어 정작 1.21 상기라는 행사의 취지는 무색해졌다.

행사장에는 가수 비 팬들 수백여명이 참가해 본질이 호도됐고, 이어 가수 비의 근신 7일 처분 후 나흘 만의 공식 행사가 과연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 논란은 수방사가 올해 첫 개최하는 걷기대회 행사의 홍보를 위해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 가수 비 참석을 강행하는 등 과도한 의욕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수방사 수뇌부의 적절한 판단만 더해졌다면 사전에 논란을 피할 기회가 있었다.

여기에 더해 1.21 행사 당일인 지난 21일 수방사에서는 또 하나의 큰 사건이 터졌다. 수방사 소속 병사 2명이 탈영을 한 것이다. 사건 당일 해당 병사 2명이 부대로 복귀해 더 이상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수방사령관에게는 큰 부담이 된 사건이었다.

일선 부대에서 탈영 사건이 발생하면 결국 부대장도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다. 3성 장군인 수방사령관 또한 갑자기 터진 병사 2명의 탈영 소식에 진땀을 흘리다 복귀 소식에 다시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또한 하필이면 탈영 사건 발생일이 수방사가 그토록 강조하고자 한 1.21사태의 행사 당일인 1월 21일이었다.

자칫 수방사가 강조하고자 했던 1.21 사태를 상기하자는 취지가 이 사건 하나로 인해 무색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수방사가 이처럼 2~3일에 걸쳐 잇따라 일어난 사건의 배경으로 집중적으로 거론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문제는 최근 수도방위사령부에 신임 사령관이 부임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신원식 국방부 정책기획관(육군 소장)은 중장으로 진급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발령됐다.

그의 부임 후 전에 없던 1.21 사태 상기 걷기대회가 생겨났다.

1.21 사태는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등 북한 무장공비 일당이 박정희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청와대를 습격한 사건이다. 이와 함께 신 사령관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동생인 박지만씨와 육사 동기라는 점이 세간에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 군인’ 논란마저 일고 있다.

군 내부에서 3성 장군이 맡는 보직인 수도방위사령관은 향후 4성 장군 진급 가능성이 높은 주요 보직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