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지역 신흥 산업단지 조성과정에서 주민들이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지자체와 주민들간 갈등의 골이 끝없이 깊어지고 있다.
갈등의 원인이 된 곳은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일원에 승인을 앞두고 있는 ‘부산주공산업단지’. 지난 15일 예정됐던 부산시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가 서면으로 대체되면서 부산시에 의해 부산주공㈜측이 제출한 신소재산업단지 사업계획 수정안이 조만간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자 지역주민들이 실력행사에 나설 것을 밝혔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 주민 100여명은 이날 오후 장안읍 사무실에서 ‘부산주공산업단지’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특정 업체를 위한 산단 조성허가가 강행된다면 온몸으로 저지할 것”을 결의했다.
또 “주민들의 반대로 산업단지 조성심의 위원회가 두 차례 무산되자 부산시가 회의 없이 서면 질의 형태로 부산주공산업단지 지정안건을 통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산단조성이 강행될 경우 발생할 불상사에 대해 부산시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와 장안읍발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업체인 부산주공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반룡리 일대에 실수요자개발방식의 ‘부산신소재일반산단’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산단은 26만6475㎡ 규모로 총 사업비 688억원이 투입되는 민간개발 사업이다.
부산주공은 지난 1967년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철강 기계부품 생산업체로 출발, 현재는 조향장치나 제동장치 등 자동차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말 사세확장으로 울산시 울주군 온산 국가산업단지로 공장을 옮겼다가 다시 장안으로 공장이전을 추진 중이다.
주민들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이 산단이 이미 3년 전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부산시 도시기본계획상 ‘개발 부적합’ 판정을 받았음에도 또다시 산단 조성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업체는 지난 2009년 6월~9월 사이 이 일대 임야 10만5835㎡를 집중적으로 매입한 뒤 같은 해 12월 부산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부동산 시세차익을 노렸다는게 주민들의 판단이다. 당시 주민반발이 거세지자 부산시는 “사업지 내에 양호한 산림과 주민반대 등 부산시 도시계획상 맞지 않다”며, 일단 부적합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심의위원회가 두 차례나 무산되면서 사실상 조성계획이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뒤늦게 업체 측이 수정계획안을 제출하자 부산시는 당초 지난 15일 예정됐던 부산시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개최 대신해 위원들에게 서면으로 신소재산업단지 사업계획 수정안을 의결하게 한 뒤, 문제가 없다면 조만간 산단조성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장안읍 인근 지역에 산업단지 개발이 집중돼 얼마 남지않은 녹지대마저 훼손되고 심각한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또 “장안읍 인근에는 장안산업단지, 명례산업단지, 오리산업단지, 기장대우산업단지, 기룡산업단지, 핵 과학 특화단지 등이 운영 중이거나 들어설 예정”이라며 “개발논리로 농토는 사라지고 온통 공장과 원전시설이 그 자리를 차지해 주민들은 평범하게 살아갈 권리마저 짓밟히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부지가 없어 부산을 떠났던 기업이 본사와 공장을 다시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산업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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