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총재 금융협의회서 밝혀 “경제위기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 어려울수록 여유와 균형 필요” 강조
한은-박근혜노믹스 오늘 첫 상견례 인수위서 경제전망·통화정책 의견 개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주요 국가들의 양적완화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돈을 찍어냈던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기조가 종료될 수 있다고 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3가 한은 본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어느 정도 (경제)위기 자체는 더 악화된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에 생각보다 경제가 빨리 ‘언와인딩(unwindingㆍ긴장을 풀다)’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만큼 이제 글로벌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이 그간 경기 부양을 위해 지속했던 양적완화 정책의 흐름이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양적완화 기조가 끝나고 그동안 풀린 유동성이 다시 회수되면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는 만큼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1.18 18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시중은행장들이 모인 가운데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1.18 18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시중은행장들이 모인 가운데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1.18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3가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주요 국가들의 양적완화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 총재, 윤용로 외환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참석자들이 회의 전 환담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김 총재는 한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며 “경제가 오랫동안 어려울수록 히스테리컬한 과잉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때 모든 부분을 잘 보고 여유와 균형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또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것처럼 예측하는 것보다는 불확실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 대한 대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현 경제 상황ㆍ전망 및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다. 출범을 앞둔 새 정부의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간 사전 조율 의미가 커 주목받고 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기전망과 함께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정책 진행 및 양적완화 기조 종료 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급격한 원화 강세 및 가계부채 현황 등에 대한 의견도 개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한은과 ‘박근혜노믹스’가 호흡을 맞추는 첫 상견례가 될 것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여지를 이미 만들어뒀다. 지난 1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일부 위원들의 이견 속에 1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3개월째 동결했다.
경기회복 지연, 환율의 가파른 하락 등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움직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김 총재도 최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의 호흡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김 총재는 지난 14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같이 갈 때 효과적”이라며 “새 정부 정책과 최적의 조화를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16일 금융경영인 조찬간담회에서도 “경기회복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부양을 꾀하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해석된다.
하남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