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영토와 영해 분쟁, 무차별적인 자원확보, 점증하는 군사적 위협 등으로 중국에 대한 동남아 및 인근 국가의 국민적 반감이 거세지면서 중국에 대한 경계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대만 롄허바오(聯合報)가 15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중국이 이제 대가를 치르고 있으며 동시에 미국은 이 기회를 이용해 동남아 각국과의 관계를 다시 수립하면서 중국을 옥죄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얀마다.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들은 잇달아 미얀마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만델레이의 현지기업을 인수하면서 현지인들의 반감을 야기시켰다. 이는 지난 2년동안 미얀마가 점차 서방세계로 기울어지게 만드는 데 일조했으며 개방의 문을 열고있는 미얀마에서 서방기업들이 중국 국유기업들과 대결할 기회를 주고있다.
베트남의 경우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마찰이 반중시위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해역에서 원유 탐사작업을 하던 국영 베트남석유가스공사 소속 선박의 탐사 케이블이 중국 어선에 의해 절단되면서 하노이 등지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가 촉발됐다.
지난해말에도 중국 어선에 의해 케이블이 절단되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베트남 해군이 오히려 중국 어선의 조업을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중국기업들이 열성적인 투자를 벌이고있는 캄보디아에선 중국기업의 농업투자로 인해 살던 땅에서 강제로 퇴거당한 지역주민들이 중국의 캄보디아 투자를 비난하며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몽골은 지난해 외국인투자규제법을 도입해 외국기업이 석탄 구리 등 광물자원을 취득하기전에 정부심사와 의회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법 도입의 배경에는 중국기업의 잇따른 몽골 자원기업 인수가 자리잡고 있다. 몽골 국민 사이에선 경제 전체가 중국에 잠식되고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중국에 대한 감정은 악화일로다. 지난해 11월 일본 내각부가 일본인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벌인 중국에 대한 선호도 조사결과 ‘친하다고 느낀다‘는 답변은 18%로 지난 1978년 이후 34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필리핀이나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나라들의 설문조사 역시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최저이고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군사굴기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소속 동남아정치전문가 궈지광(郭繼光)은 중국의 지역안보 환경에 대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각국의 국민들이 중국에 반감을 보이고 있다”면서 “만약 중국이 이같은 현실을 무시한다면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미얀마의 방향전환은 중국의 대(對)아시아 외교정책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징바오(新京報)는 중국이 곧 제2기 해도(海島)측량작업을 벌여 중국 전체 해역에 대한 지리정보를 구축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일본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등 남중국해 섬과 암초에 대한 지리정보가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앞서 중국 국가측량지리정보국은 이달말 남중국해·동중국해 해역의 130여개 도서를 영토로 명시한 새 지도를 발간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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