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한국경제의 희망인 수출이 연초부터 대형 악재를 만났다.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은 성장을 지탱하는 동력이란 데 이견은 없다. 그러나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압력, 글로벌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몸부림은 우리 수출의 3대 악재로 지목되고 있다.

3일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떨어진 1063.0원에 장을 시작했다. 일각에선 1000원선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하면서 900원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수출의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해졌다.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 손익분기점은 대기업의 경우 1059원, 중소기업은 1102원이다. 중소기업은 이미 적자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3분기 우리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0%포인트로, 내수(0.8%포인트)를 웃돌고 있다. 정부는 올해 수출을 전년대비 4.1% 증가한 5705억달러로 전망하면서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로 경기침체의 골이 더욱 깊게 패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민정 연구위원은 “기업의 투자 심리가 바닥인 상황에서 환율 하락이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져 장기 경기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압력도 존재한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을 유발하면서 우리 수출경쟁력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친다.

이란 핵 긴장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에다 미국의 재정절벽 타결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원자재 시장으로 투기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동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원유 공급 차질로 유가 등이 크게 상승해 세계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면서 “국제곡물 가격도 혹한 등으로 1분기까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 움직임은 엎친데 덮친격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무제한 금융완화를 선언하면서 엔저를 통한 수출경쟁력 강화를 선언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위원은 “원화강세와 엔화약세는 수출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데 일본과 경합하는 가전, 정보통신, 자동차 등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것”이라며 “이번 원화강세는 세계경제가 좋을 때 나타나던 과거와 달리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타나 한국 수출에는 더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을 위해 수출 확대와 제조업 지원 등 자국산업 보호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도 만만치 않다. 무역보험공사 형남두 베이징 지사장은 “중국의 내수확대 정책으로 우리 수출이 자본재에서 내수형 품목으로 전략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