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가자, 아프리카로….”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IT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잇달아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양한 실험과 스킨십을 통해 아프리카의 미래와 경영을 연결짓겠다는 차원이다.

마이크로소프트트는 이달초 아프리카 케냐 정부와 손잡고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지어인 스와힐리어로 ‘마윙구(Mawingu)’라고 불리는 프로젝트다. 케냐 정보통신부와 현지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인디고 텔레콤’과 손잡고 V 주파수 대역중 미사용 주파수 대역(TV White Space)을 이용해 케냐 전역을 커버하는 저비용, 고속의 무선 브로드밴드 시스템을 개발키로 했다. 태양열을 이용해 기본적인 수준의 전력이 없는 곳에서도 고속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하는 것도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시스템이 계획대로 갖춰질 경우 케냐를 비롯한 인근지역에서 무선인터넷 기반의 교육, 헬스케어, 각종 행정서비스, 인터넷 기반의 상거래 등을 빠르게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회다. 이를 전력이나 유선망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인근의 다른 국가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안드로이드의 제왕’ 구글도 지난 25일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비슷한 프로젝트 시작했다. 케이프타운의 주변 지역에 위치한 10개 학교를 대상으로 일종의 인터넷 방송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역시 미사용 TV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으로 방송을 내보내는 것이 핵심이다.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스텔른보쉬 대학의 의학, 건강과학 임직원들이 변두리 지역의 학교에 교육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송을 내보내게 된다. 테스트가 성공적일 경우 기술이 남아프리카 전역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선망을 구축하는 것보다 비용면에서 월등하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플랫폼의 대표선수들이 실험을 통해 아프리카에서의 새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면, 삼성전자는 투자활동과 다양한 스킨십으로 아프리카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있다.

최근에는 에티오피아에 외주 생산 방식의 노트북ㆍ프린터 조립 라인 구축을 검토중이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국영기업의 생산설비를 대여하면 삼성전자가 이를 노트북과 프린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는 유독 삼성전자의 손길을 기다리는 나라들이 많다. 일자리가 창출되고 추가 투자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해외기업들과 달리 다양하고 의미있는 협력활동을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 특히 현지국가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 분야에서 과감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요하네스버그 외곽 복스버그에 ‘삼성전자 엔지니어 아카데미’를 개설, 기술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자제품 수리 이론과 실습 교육을 실시 중이다. 2015년까지 아프리카 전 대륙에 현지인 엔지니어 1만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에티오피아에도 지난 2011년부터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직업훈련센터’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테크 거인’들이 주목하는 것은 아프리카가 가진 잠재력 덕분이다. 아프리카 인구 10억명 가운데 절대다수는 여전히 극빈층이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등 산업화가 진행중인 국가들을 중심으로 중저가대 제품을 대량으로 소비할 수 있는 계층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으로써의 가치 뿐만 아니라 생산기지나 기술시험의 장으로써의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아프리카는 중국이나 인도 처럼 강력한 로컬 플레이들이 있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에 기회가 더 크다”면서 “광활한 지역적 특성상 향후 모바일과 무선인터넷이 모든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 IT기업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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