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MBC 사극 ’마의‘는 조승우(백광현 역)가 갖은 시련과 고난끝에 어의가 된 것을 종영 타이밍으로 잡았다. 이 때는 이미 권력에 눈이 어두웠던 악인 이명환(손창민)과 좌상 정성조(김창완)는 죽거나 귀양 간 상태였다.

백광현이 천한 마의 신분에서 출발해 정 3품 당상관인 어의에 오르는 데 반대가 없을 리 없었다. 보수파 신하들은 의과 시험을 치르지 않았고 혜민서 의생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백광현은 어의가 될 자격이 없다며 반대했다. 당연히 백광현도 높은 자리를 박차고 백성들 옆으로 가는 게 예상됐다. 하지만 광현의 스승인 사암도인(주진모)은 “그런 장면은 좀 식상하지 않니”라며 “광현이가 높은 자리에서 군림하는 자들에게 권력은 어떻게 쓰는 것이며, 힘은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를 보여주라”고 조언했다. 현종도 “어의도 싫다면서 낙향할까봐 마음 졸였다”면서 “힘으로 이 나라 중신들을 마음껏 괴롭혀보시게. 내가 두손두발 다 들게”라고 말하며 기꺼이 광현의 조력자가 됐다.

어의가 된 백광현은 내의원의 약재를 빼돌려 사리사욕을 채우는 의관과 관료들을 단속하고, 내의원의 약재를 혜민서와 활인서에 골고루 나눠줘 많은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받게 했다.

백광현은 지녕(이요원)과의 운명적인 사랑을 결혼으로 결실을 맺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백광현은 금천(양평) 현감이 됐다. 3품에서 6품으로 직급이 떨어졌지만 백성들 곁에서 농사를 돕고, 그들의 건강을 지키는 의술까지 펼쳤다. 끝 장면은 금천에서 상처가 난 말을 살리기 위해 침을 놓는 ‘마의'의 모습이었다. 첫 장면과 비슷했다.

6개월간 이어진 ‘마의'는 백광현을 ‘절대선'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다소 촌스러운 느낌이 나는 건 사실이지만, 극을 안정적으로 끌고갈 수 있고 곳곳에 현대적인 대사나 코믹 코드를 넣어 유쾌하고 훈훈한 느낌이 나게 했다. 말을 치료하는 장면과 사람을 수술하는 장면은 한방의학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마의'는 서민들에게 힐링 효과를 주었다. 백광현의 인생은 그야말로 험난의 연속이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노력만으로 목표한 바를 이뤄내는 그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다. 하지만 백광현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균형감각을 지니고 있는 최고권력자 현종(한상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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