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대표상품 ‘혜담카드’ 할인폭·전월실적 기준등 강화 타사 카드도 혜택 크게 줄여
수수료율 인하·신규발급 저조 카드사 수익성 제고 ‘고육책’
KB국민카드의 대표상품이자 체리피커(실속형 소비자)들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던 ‘혜담카드’가 내달부터 혜택을 대폭 축소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가서비스를 줄이려는 금융당국의 입김과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는 대외환경으로 당분간 기존 ‘혜담’을 능가하는 카드는 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2월 28일 출시한 혜담카드의 혜택축소가 1일부터 시행된다고 25일 밝혔다. 혜담카드는 주유, 여행, 교육 등 라이프스타일을 12개로 세분화해 서비스와 할인율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카드다. 할인혜택이 높아 출시되자마자 화제를 모았지만 체리피커가 몰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부담카드’로 전락했다.
부가서비스 변경으로 혜담카드는 기존에 없던 통합할인한도가 신설됐다. 앞으로는 아무리 많은 금액을 써도 월 최대 10만원까지만 할인 받을 수 있다. 할인폭도 줄어들어 기존에는 서비스별로 최대 3만원 한도에서 10~30%할인을 제공하던 것을 1만5000원 한도에서 5~10%만 할인받을 수 있다.
전월실적 인정기준도 대폭 강화돼 교통, 통신요금, 아파트 관리비, 대학 등록금, 공과금 등은 전월실적에서 제외된다.
혜담카드가 대수술을 거치면서 당분간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용카드 대외환경이 카드사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쪽으로 변화됐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사업은 지난 2005년 이후 연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숙했지만 2011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며 외형성장이 주춤한 상황이다. 또한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감소를 위해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려 하는데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으로 수익율도 떨어졌다.
당장 올해들어 신용카드 신규발급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호황기에는 카드사마다 20~30장의 신규카드를 발급하기도 했지만 올해 출시된 신용카드는 하나SK카드의 ‘여기저기 착한카드’, 신한카드의 ‘큐브’에 불과하다. 이들도 기존보다 높은 할인율을 내세우기 보다는 동네 수퍼마켓, 재래시장 등 골목상권을 겨냥하고(여기저기 착한카드), 혜택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큐브) 등 새로운 컨셉을 표방했다. 당국의 입김으로 앞으로 신규발급되는 카드들은 무이자할부 기능 탑재가 금지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에 출시된 카드들은 경쟁이 격화됐던 2~3년 전에 나온 상품들보다 혜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고객 입장에서 가장 좋은 카드는 2년전후로 출시된 베스트셀러 상품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혜담을 비롯해 기존의 카드들도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고 있어 앞으로 고객들이 체감하는 혜택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자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