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차이나 머니’가 자원의 보고 아프리카는 물론 해외 부동산, 금융시장까지 무서운 기세로 손을 뻗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3조3000억달러(약 3659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외환보유고를 ‘실탄’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파워를 키우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5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남아공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26일 제이콥 주마 대통령과 만나 남아공의 인프라 개발을 중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중국개발은행은 남아공의 자원물류운송 기업인 트랜스넷(Transnet)에 약 50억달러(약 5조5450억원)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 석탄 등 광물·에너지 자원의 수송을 전담하는 공기업인 트랜스넷은 앞으로 중국의 자금을 받아 노후화된 철로, 항구, 파이프라인 등을 보수·확충할 계획이다.
시 주석은 아프리카 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콩고공화국에 대해서도 도로건설, 수력발전댐 등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 주석은 탄자니아에서 행한 연설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200억달러(약 22조18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는 등 푸짐한 선물보따리를 풀어내며 통큰 자원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와함께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의 해외진출도 갈수록 가속페달을 밟고있다. 중국 정부가 국내에서 고강도의 부동산시장 억제책을 지속하자 부동산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중국업체들의 해외 부동산 매매 규모(홍콩 포함)는 18억6000만달러(약 2조627억원)로 전년의 5억4700만달러에서 3배 이상 불어났다. 2010년 9000만달러에 비하면 무려 20배가 넘는 규모다.
중국 최대 부동산그룹 완커(萬科)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655채의 럭셔리콘도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상하이(上海) 소재 뤼디 (綠地)그룹도 이달초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오피스텔을 1억1140만달러에 매입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신위안부동산은 최근 뉴욕시 윌리엄스버그 지역의 토지를 매입했다. 이는 회사의 첫 미국 투자로 이 곳에 216채 규모의 콘도를 건설해 그 중 40%를 중국인 투자자에 분양할 계획이다.
뤼디그룹의 장위량(張玉良)회장은 “우리 회사는 많은 중국인이 거주하는 미국 서부해안 지역의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안목과 선도적인 자세, 충분한 분석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형 은행들도 올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궁상(工商)은행이 올해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며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젠서(建設)은행도 해외 M&A에 첫발을 디딜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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