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산림의 날’맞아 다시 조명 받는 한국 치산녹화 성공신화

산림청, 세계 최초 ‘탄소법’ 제정 국내 탄소배출량 7% 흡수 역할 국가 온실가스 감축정책 큰 기여

영일만 조림 성공사례 세계가 주목 阿·중앙아시아에 노하우 전수도

자연휴양림 이용객 1000만명 시대 숲의 다양한 혜택 최적화 모델개발

21일은 유엔이 정한 제1회 세계 산림의 날. 이를 계기로 한국의 국토녹화 성공이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영일만 조림 성공사례는 많은 국제회의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2011년 창원에서 열린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에서는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등 많은 나라가 한국과의 산림녹화 협력 체결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는 그동안 산림청이 추진해 온 우수한 정책들의 결과물이다.

산림청은 창원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당사국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194개국에서 약 3000명이 참석한 총회에서 한국은 치산녹화 성공경험과 기술, 해외 협력 사례 등을 소개해 많은 개도국의 호응을 얻었다. 상당수 국가는 한국과의 협력 의향을 타진했다. 지난해 알제리, 베냉 등과 양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창원 총회는 전 세계 사막화 방지 노력의 이행방식을 담은 창원이니셔티브를 채택했다. 사막화방지협약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사건이다.

창원이니셔티브는 사막화 방지를 위한 과학기술기반 강화, 건조지 파트너십, 생명의 토지상 제정 등을 뼈대로 한다. 산림청은 후속 조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국이 주도해 지난해 출범한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가 대표적. 이 기구는 ‘치산녹화’라는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한국형 녹색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을 만드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동남아 국가 위주인 10여개 회원국을 중앙아시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해 사막화 등 지역의 산림환경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조림에 필요한 자원지원, 인력 양성, 공동협력 사업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는 중이다.

산림청이 지난해 제정,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탄소흡수원의 유지 및 증진에 관한 법률’(탄소법)도 주목을 받는 우수한 산림정책 가운데 하나다. 한국의 산림은 연간 43억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에 해당된다. 특히 유엔 기후변화협약에서는 산림을 유일한 탄소흡수원으로 규정해 산림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탄소법은 이러한 산림의 역할과 관련 사업 추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세계 최초의 법률이다.

산림청은 이 법의 시행을 통해 2020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목표 2억4000만t 중 20%를 산림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이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전략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란 예상이다. 산림을 가꾸는 것은 온실가스 흡수뿐만 아니라, 수원(水源) 함양, 생물 다양성 유지 증진, 일자리와 경제 부가가치 창출 등 여러 가지 편익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도 산림청은 숲 가꾸기, 산불감시, 병해충 방제, 숲 해설 등 다양한 산림사업에서 연간 4만개가량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이는 일자리 창출 규모로는 전체 정부 일자리 사업 중 2위에 해당한다. 고령자 등 취약계층 고용 비율이 높다는 점과 농산촌 지역의 서민경제 안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래 국민 행복을 여는 열쇠는 숲에 있다.’ 실제 산속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의 이용객이 지난해 기준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전국 125개 자연휴양림도 이용 수요가 많아 주말과 휴일에는 예약이 일찌감치 끝나는 등 인기가 매우 높고, 산림청 정책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인다.

홍명세 산림청 대변인은 “양적ㆍ질적으로 성장한 숲은 사회 경제적 변화에 따라 이용 욕구가 점차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산림청은 숲의 다양한 혜택을 최적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우수한 산림정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권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