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창조경제 구축을 적극 뒷받침하겠다.”
황철주(54) 제13대 중소기업청장이 18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지난 16일 황 청장 내정에 중소기업계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파격적이라는 반응 일색이었다. 형식적으로 관복을 벗고 민간인 신분으로 변신해 청장이 된 예는 두어번 있었지만 순수한 민간인에다 현직 기업인(CEO)이 수장이 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
중기청은 중소ㆍ벤처기업은 물론 이제 상시고용인 1000인 이하 중견기업까지 정책대상으로 아우르게 됐다. 여기에 5인미만 소상인 및 소공인과 전통시장까지 업무 범위가 무척 넓다.
지금까지 그의 식견이나 이력으로 볼 때 정책 발굴ㆍ집행 능력이 벤처와 IT에 편중되리란 우려는 가지 않는다. 하지만 벤처1세대로서, 사상 처음 현직 CEO가 중기청장이 됐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우선 상급 부처격인 산업통상자원부와의 관계설정이다.
행정경험이 전무한 그로서는 특히 정통관료 출신의 윤상직 산자부 장관과 손발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황 청장의 현장 중심 정책 드라이브에 산자부가 협력적 태도를 취할지도 관심거리다. 이미 중기청과 산자부는 중기부 승격 문제를 놓고 관계가 불편해진 사례가 있다.
이밖에 그가 설립한 주성엔지니어링이 대기업 1차벤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발주기업과 관계도 껄끄럽게 됐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768억원으로 전년(3047억원)보다 74.7%나 줄었으며, 막대한 영업손실(812억원)을 기록했다는 점도 중기청장으로선 부담이다.
그러나 이런 약점은 일거에 장점으로 바뀔 수도 있다. 늘 현장 기업인이었기에 현장이 요구하는 ‘손톱밑가시’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여러번 좌절을 맛봤기에 좌절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민간기업의 창의적 경영방식을 처음으로 공조직에 접목해볼 기회이기도 하다.
중기청은 골목상권 보호ㆍ상생협력 등 사회적 문제와도 밀접한 부서다. 어느 정도 정무적 판단능력이 요구된다. 더구나 준국무위원 자격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하면서 담합행위에 대한 고발 요청권이라는 ‘힘’까지 주어졌다.
사상 첫 기업인 출신 중기청장으로서 황 청장이 이런 기대와 우려를 잘 수렴해 창조경제체제 구축을 뒷받침해 나갈지 주목된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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