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010년 이후 월실적으로는 최저 현대차도 불황때 수준 ‘반전카드’ 고심중
현대ㆍ기아자동차의 판매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 1월 전월 대비 판매량이 급감한 데 이어 2월엔 1월보다 판매량이 더 떨어졌다. 기아차는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의 월 판매량을 기록했고, 현대차 역시 월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미 계절은 봄이 찾아오고 있지만, 현대ㆍ기아차, 그리고 국내 완성차업계의의 ‘겨울’은 길어질 전망이다.
5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2월 판매에서 2010년 이후 사실상 최저 월 판매량인 3만2900대를 기록했다. 장기 파업 여파로 공장이 멈추다시피 했던 지난해 8월(3만2078대)과도 큰 차이가 없는 성적표다. 최근 신차 중에선 ‘K3’가 전월 대비 5.9% 증가한 4240대를 판매해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K7’이 전월 대비 판매량이 21.2% 감소했고, ‘K9’도 510대로 좀처럼 판매량이 늘지 않고 있다.
현대차 역시 2월 판매에서 고개를 숙였다. 총 4만7489대를 판매, 설 연휴와 파업이 포함돼 있던 지난해 1, 8월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랜저’<사진>가 7293대로 2월 판매 1위 모델에 올랐지만, 그랜저가 많이 팔렸다기보다는 ‘아반떼’나 ‘쏘나타’ 등 경쟁 모델의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그랜저 역시 전월보단 판매량이 오히려 9.1% 줄어들었다.
현대ㆍ기아차를 합친 2월 판매량은 8만389대로, 판매 호황을 누리던 2010~2011년엔 한 번도 기록한 적이 없는 월 판매량이다. 불황에 시달렸던 지난해에도 이보다 낮은 판매량은 1월(7만9396대), 8월(6만8028대) 등 단 두 차례뿐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설 연휴까지 겹쳐 판매가 부진했다”고 했다.
다른 완성차업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지엠은 2월 동안 전월 대비 0.6% 감소한 9973대를 판매해 1만대 이하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르노삼성은 4130대를 판매해 전월보단 7.3% 증가했지만, 1~2월 누계 판매로는 전년 동기 대비 33.9%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는 신차 ‘코란도투리스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총 4334대를 판매, 전년 동기나 전월 대비 모두 판매량이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문제는 이를 반전할 만한 신차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한국지엠 ‘트랙스’나 르노삼성 ‘캡쳐’, 기아자동차 ‘카렌스’ 후속, 현대차 ‘제네시스’ 후속 등 틈새시장을 뚫는 모델은 연이어 출시되고 있지만, 정작 중형ㆍ준중형급 등 판매량이 많은 차급에선 신차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신차도 많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업체마다 서비스 강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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