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스위스)=김대연 기자]“XL1은 한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차량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한계를 깨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 그룹 회장의 목소리가 어느때 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지난 4일(현지시간) 저녁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할레 에스파세에서 열린 ‘그룹 나이트 폴크스바겐 AG’ 행사에서 “앞으로 (자동차 시장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당연히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것도 XL1이었다. 시작부터 4대의 흰색 XL1이 무대 위를 질주하고, 이어 붉은색 XL1이 등장하자 행사장 안에 모인 수천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숨을 죽이고 차량에 주목했다. XL1은 경유 1ℓ로 최대 111.1㎞까지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량. 폴크스바겐 그룹은 ‘꿈의 연비를 달성한 차량’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5년간의 노력 끝에 보호복과 헬멧만 착용하고 자유낙하로 음속 돌파에 성공한 오스트리아인 펠릭스 바움가르트너까지 무대 위로 등장시켰다.
XL1 다음 차례는 폴크스바겐 그룹에 속해 있는 9개의 브랜드(상용 제외)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차례로 맡았다. CEO들은 수 많은 참석자 앞에 직접 서서 이튿날 부터 개막하는 제네바 모터쇼 출품 차량을 일일이 소개했다. 먼저 스코다 브랜드는 옥타비아 차량을, 부가티는 미켈란 젤로의 수학 공식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입힌 수퍼카를, 주지아로(GIUGIARO)는 2도어 걸윙도어 차량을 공개했다.
세아트의 경우엔 3도어 레온(LEON) SC를, 포르셰는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h 도달 시간) 3.53초를 자랑하는 뉴 911 GT3를,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는 각각 플라잉 스퍼와 베네노(VENENO)를 선보였다. 특히 베네노는 람보르기니 50주년을 기념해 3대만 만든 역대 최고 속도의 람보르기니로 12기통 740마력, 최고속도 354㎞/h를 자랑했다.
아우디 RS 6 아반트와 A3 e-트론도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날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폴크스바겐 골프였다. 폴크스바겐의 소형 상용 모델의 미래를 보여준 이코모션에 이어 골프 바리안트, 골프 바리안트 블루모션이 등장한 것이다. 특히 유럽 7개국 주요 자동차 전문매체가 선정하는 ‘유럽 올해의 차’를 7세대 신형 골프가 차지했다는 안내 멘트가 나가자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빈터콘 회장은 “골프는 인상적이면서도 완벽한 차량”이라며 “올해의 차를 받은 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치켜 세웠다.
아울러 이날 폴크스바겐 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이산화 탄소 배출량을 킬로미터당 95g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245개 모델을 120g/㎞, 36개 모델을 100g/㎞까지 줄인 상태다. 빈터콘 회장은 “친환경 분야의 혁신 전략이 스케줄 대로 가고 있다”며 “폴크스바겐은 소비자들이 차의 가치가 지속 되길 바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