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외국인의 숨은 뜻’으로 모이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비차익 프로그램에서 매수세로 돌아서는 등 선물과 프로그램 매매에서 매도세가 약해졌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2일까지 2거래일 연속 나타난 외국인 선물의 뚜렷한 매수세는 숨고르기 가능성이 있다”면서 “베이시스 개선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탄력적 매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 변화는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는 미국 증시의 안정적 흐름과 단기 낙폭과대가 연출된 우리 증시의 괴리가 만들어낸 일시적 매수로 본다”며 확대 해석을 삼갔다.
그렇다고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단 비차익에서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KOSPI200 종목을 한꺼번에 바스켓으로 매매하는 비차익 프로그램에서 매수세가 함께 이어진 것은 향후 매수세로 완전히 돌아서지 않더라도 시장을 압박하던 바스켓 단위 매도가 누그러질 수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모처럼 지수 상승이 나타난 22일에는 비차익 프로그램에서만 10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지수 하락의 수급상 원인은 외국인의 개별 종목 순매도에 바스켓 순매도가 겹친 데다 선물 순매도로 인한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가 뒤따랐기 때문”이라며 “최근 바스켓과 차익 프로그램, 선물 이 3가지 요소에서 매도세가 약화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뱅가드와 블랙록의 글로벌이머징마켓(GEM)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순유출로 나타났던 외국인발 바스켓 순매도는 과도했다는 분석이다.
심 연구원은 “GEM ETF의 자금 순유출은 7주간에 걸쳐 6조17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2011년 3월 이후 최대의 집중 순유출이며 외국인의 바스켓 순매도도 5주간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같은 기간 1조6000억원 이후 최대 순매도에 해당한다”면서 “당시 펀더멘털과 비교할 때 심각하지 않다면 순매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대차잔고 급증과 공매도 증가는 유의할 만하다. 22일 기준 KOSPI200지수의 공매도 비중은 4.3%로 증가세를 보였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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