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 강력한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바로 KBS2 ‘천명’ 송지효와 MBC ‘남자가 사랑할 때’ 신세경이 그 주인공이다.

4월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첫 방송한 ‘천명’은 전국 시청률 9.3%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동시간대 방송한 ‘남자가 사랑할 때’는 10.5%의 수치를 기록, 수목극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수목극 우위를 점하고 있는 두 드라마에서 열연 중인 송지효, 신세경은 녹록치 않은 내공을 발휘하며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먼저 송지효는 ‘천명’에서 굳은 신념을 가진 내의관 홍다인으로 분했다. 그는 당돌하지만 따뜻한 성품을 지닌 홍다인을 녹록치 않은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겁 없이 내의원 최원(이동욱 분)에게 대항하는가 하면 시신을 검험해 사건을 추리하고 왕이 급체해 쓰러진 이유를 발 빠르게 찾아내는 모습으로 똑똑한 의녀를 완벽히 표현해냈다.

무엇보다 그의 이런 변신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멍지효와 상반된 모습이었기에 더욱 신선했다. 이미 ‘주몽’, ‘쌍화점’, ‘계백’ 등 사극 경험이 풍부한 그는 홍다인 캐릭터를 소화함에 있어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신세경 역시 ‘남자가 사랑할 때’를 통해 놀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서미도를 풍부한 감성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 극 초반 전작 ‘패션왕’의 가영과 비슷한 캐릭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가슴 속 깊은 욕망을 지닌 서미도를 그려내며 방향을 달리했다.

그동안 자신을 포장했던 ‘청순 가련’을 벗고 까칠, 도도한 서미도로 매우 사실적인 열연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송지효와 신세경은 차갑고 당돌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온연히 분하며 수목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그간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성공적인 변신을 꾀한 이들이 향후 선보일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