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올들어 환율의 등락폭이 커지자 ‘환차익’을 노린 상품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이나 해외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해 신흥국 채권으로도 관심이 높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의 환율 연계 DLS로 1000억원이 넘는 돈이 유입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DLS 가운데 환율 연계 상품은 1%대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환율 변동성을 활용한 투자로 관심이 확대됨을 알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 1월부터 일본 엔화와 브라질 헤알화, 중국 위안화를 비롯해 터키 리라화까지 4개 통화를 활용한 DLS 상품을 580억원어치 판매했다.
삼성증권도 미국 달러 대비 홍콩에서 거래되는 중국 역외 위안화 DLS에 한달여 동안 418억원이 몰렸다. 동양증권도 같은 기초자산 DLS가 지난해 말 판매 후 215억원이 판매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9일 설정한 달러당 위안화 DLS에 모집금액(100억원)을 초과한 131억6000만원이 모집되면서 안분배정에 나서기도 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미국 1달러 대비 역외 중국 위안화 환율(USD CNH)’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년 만기의 원금보장 DLS의 경우 만기 시점에 역외 위안화가 달러 대비 절하되지만 않으면 7%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본토의 통화는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만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는 시장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압력이 커지고 있는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감안해 투자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외로의 주식 투자도 활발하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낙폭이 컸던 미국 주식으로 재미를 본 자산가들이 지지부진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또다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업계 처음으로 해외주식과 해외ETF를 정해진 시점에 적립식으로 자동 매매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예컨대 지정된 날짜에 고객이 사고 싶은 애플 주식 혹은 해외 ETF를 사전 약정하면 자동환전 및 자동 매수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국내에서 해외로 투자하는 ETF 역시 인기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투자 ETF는 10개로 올들어 이들 상품에 2000억원 이상 투자자금이 들어왔다. 실제 수익률도 환율 변동성에 오름세다. 해외투자ETF 가운데 연초 후 수익률이 가장 뛰어난 상품은 삼성KODEX JAPAN ETF로,24.8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대다수 해외투자 ETF가 그렇듯 환노출 상품이다. 엔화 약세가 본격화됐던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32.04%인 반면,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6.91%로 환 변동성에 수익률 역시 오르내렸다.
한편 해외투자로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평가된 신흥국 채권으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최근 브라질 뿐 아니라 멕시코 채권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원화 대비 멕시코 환율이 10년 전 수준이라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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