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11일 금통위에선 무슨 일이…
전날 5시간 토론에도 결론 못내 위원 5명 ‘파란 넥타이’ 동결 암시
더딘 경기회복세 부담 불구 장기적으론 긍정적 시그널에 무게 5월엔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
4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기까지 11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 사이에선 팽팽한 격론이 벌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금통위원은 금리 0.25%포인트 인하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동결에 강도 높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수 총재는 11일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의 선봉에는 줄곧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던 하성근 위원이 섰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금리 인하를 명시적으로 반대해온 임승태 위원의 주장에 김 총재가 힘을 보태면서 동결로 의견이 최종 결정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금통위 전날 사전회의에서 5시간 연속으로 벌어진 토론을 통해 양분됐던 의견이 동결 쪽으로 모인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금통위 전체회의가 열린 11일 금통위원 중 하 위원만 연두색 넥타이를 맸고, 임 위원 등 김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5명 위원은 푸른색 계통의 넥타이를 맸다. 푸른 넥타이는 김 한은 총재가 금리를 동결할 때 주로 매던 넥타이다. 금통위원들이 전체적으로 동결 쪽으로 기울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한 금통위원은 12일 통화에서 “어제 금통위 분위기가 어땠는지 말하면 요즘은 추적까지 당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언급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은으로선 5월에 다시 금리 인하를 검토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총재가 통화ㆍ재정 정책 간에 시차(時差)가 있더라도 방향이 같으면 정책 조화라고 언급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정부가 추경 후에도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못할 경우 한은에 대한 책임 화살을 보낼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2004년 당시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인하에 나선 것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9년 전 참여정부 초기에 추경과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발표되면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금통위는 금리를 묶어놨다. 그러다 바로 다음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또 한은이 그러기엔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한 달 만에 금리를 내리면 한은의 ‘무게감’에 지적이 가해질 수밖에 없고, 그럴 바엔 정책 효과 면에서 추경과 동시 추진하는 게 낫지 않았느냐는 비난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동결을 예측했던 노무라증권은 연내 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 정부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올해 중 동결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도 연중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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