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곳 실적 추정치 집계…엔화약세 취약한 기아차는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

올해 우리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3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중 3분의 1을 삼성전자가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사 123곳(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에 나선 종목)의 올해 연간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36조3819억원으로 지난해 105조6161억원 대비 30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한 곳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9조493억원에서 올해 39조2461억원으로 10조원 이상 늘어, 123개 기업 영업이익 증가세의 30% 이상을 점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국내 시장이 좀체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로 집중된 이 같은 실적 성장세는 시장 전체적으로도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전력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2900억원대로 지난해 8200억원가량 적자에서 5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두 상장사가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 성장세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한국전력의 올해 실적 개선은 ‘요금 인상’이라는 정책 효과에 따른 것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주인 자동차 종목의 실적 추정치 움직임은 실적 개선에 의문을 더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8조40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이 올해 8조7000억원대로 올라서면서 3%가량의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올해 영업이익 10조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엔저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국내생산 비중이 높아 ‘엔화 약세’에 더욱 취약한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조5200억원대에서 성장폭이 0.5%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여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지적이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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