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산으로 속여판 부산지역 김치제조업체가 적발됐다. 이 업체가 납품한 곳은 부산ㆍ경남지역 중고등학교와 병원, 백화점 식당가 등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진경찰서는 중국산 고춧가루를 섞어 저렴하게 만든 김치를 국산이라고 속여 시중에 불법유통시킨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유명 김치제조업체 A사 대표 손모(75)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에 가담한 직원 정모(26ㆍ여)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또 허위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해 준 농산물 납품업체 대표 이모(43)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사는 2011년 2월부터 최근까지 부산진구에 본사를 차려놓고 국산 고춧가루에 중국산을 30%가량 섞는 수법으로 약 230만㎏, 시가 55억8200만원 상당을 납품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업체는 식약처의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2년 연속 지정받자 이를 신뢰한 부산ㆍ경남지역 중고교와 관공서, 병원, 유명 백화점 식당가 등 161곳에서 해당 업체 김치를 납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식약처의 HACCP 지정은 원산지가 어디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며, 식중독 등 식품의 유해 여부만을 판단하는 것으로 HACCP 지정을 신뢰한 학교, 병원 등이 쉽게 속아온 것으로 드러났다.